박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7주 동안 광장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면서 "그것은 분노의 물결이었고 갈망의 용솟음이었다. 절망과 희망의 교차로였고, 과거와 미래의 공유처였다. 시위의 공간이며 동시에 축제와 치유의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이어 "돌아보면 광장지기로서 저도 시민들과 함께 절망했고, 분노했고, 환호했고, 행복했고, 힐링했다"고 감동을 전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이제 낡은 질서를 깨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어가는 길은 아직 먼 길을 남기고 있다"고 촛불민심을 독려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국민과 함께 긴장하고 열정과 지혜를 다하겠다. 그리고 반드시 우리가 바라는 국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하면서 "기필코 국민은 이긴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시민은 7차례에 걸친 광장집회로 성숙한 역량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한건의 폭력도 없이 평화롭고 질서 있게 진행됐다"고 평가하면서 "자치구의 숨은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구청장들께 고개를 숙였다.
박 시장은 "대통령 권한대행 출범으로 국가 신인도나 안보 등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지방정부 역할이 크다. 흔들림없이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민생현장을 잘 챙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가 시민 불안·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협의회는 "차질없는 복지행정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전통시장 상인 등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역 살림살이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시 고위 간부와 서울 시내 구청장 20명이 참석했지만 강남·서초·송파·중랑·중구 등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 5명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