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고당원인 대통령이 탄핵됐는데 여당 대표가 '장을 지지기는커녕' 물러나지도 않는 모습이 의아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탄핵과 관련해 "그걸 관철시킨다면 뜨거운 장에다가 손가락을 넣어서 장을 지지겠다"고 한 발언을 비꼰 것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동반 사퇴하면 이후 친박 원내대표를 세우기로 했다는데 턱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금 친박 이정현 대표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데 친박 원내대표가 들어서면 인정할 거 같느냐"며 "친박 원내대표와는 일체 대화를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사태에도 오직 친박 기득권과 주도권 유지에만 몰두한다면 국민적 심판이 친박 세력에게 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른 황교안 국무총리의 권한대행 체제는 일단 묵인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황교안 총리는 사실 물러가야 할 사람이지만,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마당에 총리까지 물러나라고 하면 국정 공백 심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우 원내대표는 "앞으로 황 총리 태도를 지켜보겠다"며 "황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사사건건 보고를 하고 지침을 받는다든지한다면 가만 있을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관련해서는 "조속하게 결론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결코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은 조기 대선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하루빨리 박 대통령 체제 종식을 바라는 국민 여망을 담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우 원내대표는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사견을 전제로 "1987년 6월 항쟁의 성과를 야권 분열로 무산시켰던 결과가 반복되면 안 된다"며 "내년 1월쯤부터는 야권 통합을 이슈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