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는 "현직 경제부총리와 새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관료들이 우왕좌왕하면서 경제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일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경제부총리로 함께 내정했다.
그러나 야권이 국회와 협의 없는 박 대통령의 일방적 개각에 반발해 인사청문회 등을 거부하면서 이후 임명 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현직 경제부총리와 새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어색한 동거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1일 "다시 한 번 경제부총리를 빨리 결정할 것을 주장한다"며 "민주당이 적합한 후보를 추천하면 국민의당은 그 뜻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백지 위임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안 전 대표는 "민주당 추천에 큰 문제가 없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따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부총리 문제가 우선적으로 합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관해 당내 이견이 있어 12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전한 임종룡 후보자 관련 당내 의견 중 하나는 '유일호 현 부총리보다는 능력이 있는 관료니 부총리로 세우자'는 것이다.
"그러나 '임 후보자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 박 대통령의 잘못된 경제정책에 책임이 있는데 부총리가 되는 게 맞느냐'는 반론도 있다"고 우 원내대표는 전했다.
한편 국회부의장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도 이날 개인 성명을 통해 "경제 콘트롤타워 확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등 정치권에서 '경제부총리 문제 해결'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