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활활 타올랐다.
6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6시 20분 김영광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집회에 모인 시민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됐다.
이번 7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촛불집회’는 시민 자유발언과 국회의 탄핵 가결을 축하하는 축제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세월호’, ‘노동현안’, ‘백남기 농민’, ‘정당해산’ 등의 내용을 담은 집회 참가자의 발언이 이어졌다.
특히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의 발언에는 많은 시민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다윤양의 어머니는 광주시민들의 박수 속에 무대에 올랐다.
그는 처음부터 울먹이며 말을 꺼냈다.
다윤양의 어머니는 “많은 국민들이 함께 눈물을 흘려줘 지금까지 견디고 있다”면서 “인양을 해서 세월호 배가 있어야 진상 규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엄마, 아빠들이 함께 해 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시민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박기복 감독과 출연진인 배우 김부선씨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김부선씨는 “동서남북 좌우상하를 막론하고 웃으면서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행사 도중 ‘99% 새로운 나라 우리의 힘으로’란 글귀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전일빌딩 외벽에 내걸리고 축포가 밤하늘을 수놓자 참석자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국회의 탄핵 가결을 이끌어낸 시민들의 승리를 축하하는 동시에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의미의 축포였다고 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시민들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1시간 동안 금남로 일대를 행진하며 ‘대통령을 즉각 구속하라’, ‘당장 하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양주(광주 서구·50)씨도 아내와 함께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김현미(27·여)씨는 “헌법재판소는 촛불 민심을 받들어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아울러 특검에서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다수의 시민들이 대통령이 물러나기 전까지는 촛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승섭(38)씨는 “월드컵으로 따지면 이제 4강에 오른 것이다”면서 “결승에 올라 우승할 때까지 곧 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는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추운 날씨에 나라를 바로 세우려 길거리에 나오는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박 대통령은 당장 하야하라”고 덧붙였다.
집회에 앞서 금남로 곳곳에서는 세월호 진상 규명, 국정교과서 폐기 등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시국대회가 열렸다.
방송인 김제동씨도 집회 이전 시민들과 만나 탄핵 이후 정국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전남 목포 평화광장, 장흥군청, 보성역 등 17개 시·군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특히 여수 거문도에서는 조업용 어선 10척에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깃발을 걸고 해상 퍼레이드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