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한 시민들은 '탄핵안 가결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촛불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후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 거리에서 열린 4차 시국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한 손에는 촛불, 한 손에는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시민들의 표정은 탄핵안 가결 이전보다 한층 밝아졌지만, 박근혜 퇴진을 관철시키겠다는 눈빛만큼은 결연했다.
중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촛불집회를 찾은 이숭희(48·대전 노은동)씨는 "탄핵안 가결은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혼하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박 대통령도 정말 국민을 사랑한다면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국발언에 나선 고등학교 1학년 송수인(16·여) 학생은 "촛불의 온도와 여러분의 분노의 온도가 다르지 않기에, 박근혜 대통령을 피고인으로 법정에 세워서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할 때까지 촛불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국민의 생명권을 박탈한 세월호 7시간의 직무유기 단 하나만으로도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을 미룰 이유가 없다"며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즉각 탄핵 심판하라"고 성토했다.
이날 시국대회는 오후 3시 대전·세종·충남 기독인 시국기도회를 시작으로 사전공연과 대전연극인 시국선언, 시국대회, 시국 대행진 등으로 이어졌다.
세종시에서도 박근혜 퇴진 세종행동본부가 주최하는 시국 촛불집회가 오후 5시부터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렸다.
충남에서는 천안과 공주, 부여, 서산, 서천, 홍성 등지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