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故예은 아빠)은 10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 북쪽에 설치된 '7차 범국민행동' 무대에서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유 씨는 전날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것을 두고 이러한 생각을 했다며 다시 한 번 진상규명의 각오를 다졌다.
그는 "결국 탄핵을 이뤄낸 건 국민 여러분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확신한다"며 "이렇게 모여서 외쳐보니 '우리 힘이 이렇게 강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결에서 퇴장 1명,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가 나오는 등 '1234567' 숫자가 연달아 이어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숫자 배열에 '0'이 빠져있다"며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고 우리 삶을 파탄 내는 자들이 0명이 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자"고 덧붙였다.
이를 무대 맨 앞자리에서 듣던 유가족 100여 명은 자리에서 함께 일어나, 뒤에 있는 시민들을 향해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건넸다.
같은 시각 광화문광장 반대편(남쪽) 세월호 분향소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러 온 집회 참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부 박모(40) 씨는 "탄핵안 가결이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고, 문모(49)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되고 부역자들이 다 책임을 져야 억울한 죽음이 그나마 위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