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명인 양현종(28)이 고민 끝에 해외 진출의 뜻을 포기하고 KIA 타이거즈에 잔류하기로 했다.
양현종 측은 10일 양현종이 KIA에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9일 오후 가족 회의를 통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고 국내 타 구단 이적은 고려하지 않고 KIA 잔류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일본 언론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양현종을 영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구단이 양현종에게 2년간 총액 6억엔의 조건을 제시했다며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알려졌다. 양현종은 FA 자격을 얻고 그동안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기에 일본프로야구 진출에 무게감이 실리는듯 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데뷔 때부터 활약해왔던 KIA에 남기로 했다. KIA에 남아 함께 우승에 도전하자는 김기태 KIA 감독의 메시지도 양현종의 시선을 국내로 돌리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KIA가 양현종을 붙잡기 위해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SK 와이번스는 김광현과 4년간 총액 8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다 FA가 된 차우찬의 경우 100억원 몸값설이 나돌고 있다.
올해 31경기에서 200⅓이닝을 소화하며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고 통산 87승60패 9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한 양현종의 가치는 차우찬보다 높고 김광현과는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KIA는 이미 삼성 최형우를 영입하기 위해 FA 사상 최초로 총액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나지완을 총액 40억원의 조건으로 붙잡았다. KIA는 양현종이 남을 경우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김광현의 계약 조건인 85억원 그리고 윤석민이 미국에서 KIA로 유턴할 때 받았던 총액 90억원이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렇다면 또 한번 총액 1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다.
KIA는 최형우를 영입해 타선을 크게 보강했지만 차기 시즌 전력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윤석민이 어깨 수술을 받은 가운데 양현종마저 팀을 떠나면 마운드가 크게 약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현종을 붙잡는다면 고민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