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브룩, 27년만에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마이클 조던, 오스카 로버트슨과 어깨 나란히…팀은 휴스턴에 패배

러셀 웨스트브룩 (사진 제공=NBA)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러셀 웨스트브룩이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오스카 로버트슨, 마이클 조던 등 NBA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체서피크에너지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BA 휴스턴 로켓츠와의 홈경기에서 27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웨스트브룩은 지난달 26일 덴버 너겟츠전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트리플더블 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이는 오스카 로버트슨이 1961-1962시즌에, 마이클 조던이 1988-1989시즌에 달성한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과 타이기록이다. NBA 역대 2위 기록이기도 하다.

◇마이클 조던과 러셀 웨스트브룩의 7경기 기록 비교


마이클 조던(1989년) - 평균 30.6점, 11.6리바운드, 11.0어시스트, 3.7실책
웨스트브룩(2016년) - 평균 28.9점, 13.6리바운드, 13.0어시스트, 6.6실책

웨스트브룩은 역대 1위 기록에 2경기차로 접근했다. 한시즌 평균 50점 이상을 달성한 적이 있고 NBA 한경기 최다 100득점을 올리는 등 온갖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윌트 채임벌린은 1968년 9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바 있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6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행진을 달성하면서 100% 팀 승률을 기록해왔다. 다소 무리한 플레이, 수많은 실책 등 경기 내용에 대한 비판이 적잖았지만 팀은 계속 승리했기에 비판의 강도가 세지는 않았다.

이날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휴스턴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드와이트 하워드가 팀을 떠났지만 휴스턴에도 웨스트브룩 못지 않은 '괴물'이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하든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28.5점, 11.4어시스트(리그 1위)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이날 경기는 하든과 웨스트브룩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휴스턴은 리그 정상급 수비수인 패트릭 베벌리를 웨스트브룩의 전담 수비수로 기용해 수비 코트는 물론이고 중앙선 넘어 공격 코트에서부터 압박을 가했다.

휴스턴은 하든의 활약과 라이언 앤더슨의 외곽슛 폭발에 힘입어 후반 한때 10점차 이상 앞서갔다. 그러나 4쿼터 들어 웨스트브룩의 활약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웨스트브룩은 4쿼터 승부처에서 두차례 결정적인 야투를 성공시켰고 오클라호마시티는 99-100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이 경기 막판 시도한 1대1 공격이 베벌리의 수비에 막혔다. 베벌리는 웨스트브룩의 동선을 정확히 예측해 돌파를 막았고 외곽에서 3점슛을 던지게 했다. 결과는 에어볼.

휴스턴은 오클라호마시티의 7연승을 저지하고 102-99로 승리했다. 하든은 21점 12어시스트 9리바운드를 올렸다. 웨스트브룩은 실책 8개를 범했고 야투성공률은 32%(25개 시도, 8개 성공)에 그쳤다.

팀은 비록 패했지만 웨스트브룩은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과 함께 올시즌 트리플더블 달성 횟수를 12경기로 늘렸다. 압도적인 리그 1위다. 웨스트브룩을 제외한 나머지 NBA 선수들의 올시즌 트리플더블 합산 횟수인 11경기보다도 많다.

웨스트브룩은 시즌 2번째 경기였던 피닉스 선즈전에서 51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해 1975년 카림 압둘자바 이후 처음으로 50득점을 올리면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지난달 21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전에서는 2쿼터까지 리바운드를 1개도 잡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31점 15어시스트 11리바운드라는 기록으로 경기를 마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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