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 비상시국회의(이하 비상시국회의)는 탄핵안 가결 이후인 9일 오후, 성명을 내어 "자랑스러운 국민들이 일터에서, 삶터에서, 거리에서 함께 촛불로 일궈낸 소중한 성과다. 정치권은 좌고우면, 청와대는 버티기, 공범들은 모르쇠로 일관할 때 민심은 오직 '즉각 퇴진'을 외치며 오늘까지 달려왔다. 그 결과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비상시국회의는 "국회가 '즉각 퇴진'이라는 국민의 요구를 공식적으로 재확인해 준 만큼 박근혜는 지금 당장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미래를 생각한다면 1분 1초도 아깝다. 피의자·범법자로서 특별검사의 수사와 국회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비상시국회의는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눈 감은 언론장악 부역자들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언론장악 적폐'를 청산하지 않는 한 '박근혜'라는 머리를 잘라내도 또 다른 박근혜가 플라나리아처럼 계속 생겨날 것"이라며 "언론노동자들과 언론시민단체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과 언론장악 적폐 청산을 위해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PD연합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자유언론실천재단·80년해직언론인협의회·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새언론포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언론위원회·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등 12개 단체로 이루어져 있다.
비상시국회의는 지난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언론이 꼭 보도해야 할 10가지 의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가 △외교 사안에서 대통령은 어디까지 최순실에 의존했는가 △예측할 수 없고 돌발적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최순실의 영향인가 △재벌과 대기업들은 최순실과의 거래에서 무엇을 얻었는가 △최순실·차은택이 사유화하고 검열한 문화·행정 사업의 끝은 어디인가 △이화여대 정유라(최순실 씨 딸) 특혜의 배경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최순실의 청와대·공직 인사 개입을 어디까지 허용했는가 △공영방송은 최순실 인사 전횡에서 자유로웠는가 △최순실과의 관계에 침묵하는 자는 누구인가 △산적한 의혹 규명에 나선 검찰을 과연 믿을 수 있는가 등 모두 10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