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탄핵 소추 의결서를 제출 후 접수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탄핵소추안 가결이요? 이제 시작이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부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 고발까지. 탄핵안 가결 이후 영화계는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는 "우리는 이제 할 일이 많다. 일단 다음주 월요일(12일)에 특검 앞에서 문화예술계 단체들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성명서에 영화인 단체들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으며 6개 영화인 단체들이 참여를 확정한 상태다.

이어 "화요일(13일)에는 영진위 김세훈 위원장에 대해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화계는 독립영화인들을 주축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독립영화인들은 지난달 21일 "박근혜 정권의 문화정책은 끊임없이 문화예술인의 '시대정신'과 '표현의 자유'를 죽이는 방향으로 일관되어 왔다. 영화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국정농단으로 전 국민을 우롱한 박근혜는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특히 영화진흥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정권 아래에서 기능을 상실했다고 지적하면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영진위 김세훈 위원장과 차은택의 모든 부역자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소 영화계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던 정지영 감독 또한 탄핵소추안 가결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 감독은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고, 국회에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어쨌든 탄핵소추안 후에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남아 있으니 끝까지 지켜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정권 동안 영화계 내부에 불거졌던 검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때부터 영화계가 정말 많이 힘들었다. 독립 영화계는 물론이고 상업 영화계 또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침해 당해왔다. 그것을 해결하려 나선 후배 영화인들에게 힘을 실어줄 때라고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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