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의원 128명 중 절반 가까운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야권에서 소수 탄핵 반대 이탈표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여당의 탄핵파는 더 많아진다. 실제 무효표 7표 중에도 찬성 표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탈표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자 지도부를 향한 비주류의 사퇴 압박도 거세게 일고 있다.
지도부가 더 이상 버틸 명분도,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비주류 김성태 의원은 본회의 직후 "엄중한 국민적 분노를 담아낸 오늘의 이 결정에 따라 정치인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도부 사퇴를 압박했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황영철 의원도 "이정현 대표는 오늘 표결 결과를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새누리당이 다시 치열하게 변화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있도록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단 지도부는 물러나야 한다"며 "여기서 더 버티면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일단 이정현 대표는 "여당 당대표로서 정말 죄송하고 큰 잘못을 했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당의 조직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소한의 장칠을 마련해야 한다"며 즉각 사퇴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탄핵안에 친박계 의원들도 다수 찬성표를 던지는 등 당 주도권이 비박계로 넘어가면서 지도부 사퇴와 함께 강성 친박을 중심으로 한 인적 쇄신 작업도 조만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회의는 오는 11일 대표자와 실무자들이 모인 연석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