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朴 탄핵, 7시간 진상규명의 시작"

유가족 "촛불 국민의 승리, 촛불 국민에 감사드린다"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을 방청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탄핵안이 가결된 결과를 보고 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촛불 국민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 7개 월 동안 싸우게 해 주시고 다시 힘을 주신 국민들게 감사드립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세월호 7시간'이 포함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9일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투표과정을 지켜보던 세월호 유가족 40명은 노란색 점퍼를 맞춰 입은 채 투표 과정을 지켜봤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사무처가 더불어민주당에 배정한 방청권 40장을 모두 세월호 유가족에게 제공했다.

투·개표가 모두 끝난 오후 4시 10분, 정세균 국회의장이 탄핵안 가결을 선언하자 유가족들은 "촛불 국민 만세!"를 외쳤다. 몇몇 유가족들의 눈에서는 감격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

4·16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은 탄핵안 가결에 대해 "탄핵은 진상규명의 첫 발을 내딛은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이 막아왔던 아이들의 희생과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진상규명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정권의 부도덕하고 추악한 모습들이 낯낯이 국민들에게 밝혀졌고, 국민들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며 "특별법 제정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함께 지켜본 유가족 이남식씨는 "이제야 응어리가 풀린 것 같다"며 "2년 7개월 동안 너무나 작은 목소리였지만, 계속해서 국민들이 촛불을 들어줘서 오늘의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도 유가족들은 마음조리며 TV를 통해 국회의 탄핵안 처리 과정을 지켜봤다.

탄핵안이 가결되자 이들은 '세월호 7시간'에 대한 명명백백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유가족 김현동씨는 "사필귀정이다. 국민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정의는 아직 살아있다"며 "7시간 동안 머리를 했다는데,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고 도대체 뭘 했는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故 )박성빈양의 어머니 김미현씨는 "헌재에서 결정나고, 박근혜가 퇴진을 해야 확실히 믿음이 갈 것 같다"며 "세월호 7시간의 핵심은 국가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박 대통령 탄핵안은 표결 결과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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