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은 이날 '어느 역사에 이름을 올리겠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약지마디가 하나 없는 안중근 의사의 인장을 1면 전면에 크게 배치했다.
안 의사가 자주 인용했다고 알려진 "불의를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라"라는 구절도 함께 실었다.
그 하단에는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대한민국의 운명 가를 300인'이라는 말머리를 달아 20대 국회의원 300명의 명단을 가나다 순으로 나열했다.
현 시국을 불의로 비유하며 탄핵 표결을 앞두고 있는 300명의 국회의원들에게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라는 각성의 메세지를 담고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향신문은 이날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정국에까지 이르게 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자들을 겨냥해 날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경향신문은 1면을 소개하는 글에서 "9일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이 이뤄지는 날입니다. 그는(박 대통령) 국민이 준 권력을 일개 민간인에게 갖다 바치고, 그 민간인과 가족들은 사유한 권력을 사익을 위해 휘둘렀습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할 국정은 몇몇 민간인과 그들에게 부역한 자들만을 위한 것으로 전락했습니다. 국민들은 오늘 그에 대한 심판을 국회에 요구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안중근 의사를 거론하며 "그는 '불의를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목숨도 버려가며 그 말을 실천했습니다. 그리고 정의의 역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회의원들은 '불의를 보고'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오늘 국민들은 알게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표결한다.
탄핵안은 지난 8일 오후 2시 45분 본회의에 보고돼 국회법에 따라 24시간 후인 9일 오후 2시45분부터 표결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