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체 이름처럼 목표는 '국가 변혁'으로 설정됐지만, 회의에 지각한 한 의원이 "목표는 정권 재창출"이라고 외치면서 참석 의원들이 당황해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등 40여 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대표는 이주영 의원, 개헌연구책임위원은 정종섭 의원이 맡았다.
이주영 의원은 "개헌 추진을 하지 않으면 우리 국가의 미래가 더욱 암울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개헌만이 우리나라 미래를 살릴 수 있다는 논리로 많이 주장해왔다"며 힘을 실었다. 회의장 앞에는 '개헌으로 불행한 대통령 시대를 끝내자'는 입간판도 자리했다.
하지만 회의 말미에 '지각 참석'한 같은 당 이완영 의원은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오늘 (탄핵) 표결 이후 이 (개헌) 이슈를 갖고 열심히 해야한다"며 "목표는 어쨌거나 정권 재창출"이라고 밝혔다.
'국가 미래를 위한 개헌'이라고 목소리를 모으던 의원들은 자칫 정략적으로 비칠 수 있는 이 발언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가뜩이나 이완영 의원이 참석하기 직전 이주영 의원은 "중요한 건 정략적으로 비춰지면 절대 개헌이 성사되지 않는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이에 같은 당 이철우 의원은 "이완영 의원님, 국가 변혁을 위해서 개헌 하는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일각에는 여권의 속내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