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촛불…탄핵 가결땐 광화문, 부결땐 국회로"

안진걸 "국회 앞 밤샘 촛불 300개, 집에 가라도 안 가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진걸 (비상국민행동 상임운영위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까지 이제 남은 시간 7시간입니다. 사실 이 역사를 만든 사람들은 우리 국민들이죠. 특히 광장의 200만 촛불들의 힘이 컸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각에도 국회 앞에는 촛불들이 모여서 오늘 탄핵의 날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부터 모였다고 하는데요. 표결이 이루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1분 1초까지 지킬 거다라는 심정으로 이분들이 모여 있답니다. 국회 현장 잠깐 연결해 볼까요? 주말에 촛불집회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의 상임운영위원이세요.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 처장님 나와계세요?

◆ 안진걸>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와, 지금 들리는 이 뒤에 깔리는 소리는 바람소리입니까?

◆ 안진걸> 네. 바람소리입니다.

◇ 김현정> 국회 어디 계세요?

◆ 안진걸> 국회 정문 바로 앞인데요. 세상에, 비가 참 많이 내리고 정말 추웠는데 300명이 넘는 분들이 1박 2일 꼴딱 밤을 샜습니다.

◇ 김현정> 아니, 밤에 모였다가 집에 가서 주무시고 지금 다시 온 게 아니라 밤을 꼴딱 샌 분이 300명이요?



◆ 안진걸> 네, 어제 여의도로 몰려드신 분들은 줄잡아 연인원 7000여 명은 되고요. 어제 마침 KBS노조 총파업도 있었고 또 국회 앞에 정의당의 유명한 팟개스트 노유진 행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한 행사에까지 아주 많은 분들이 오셔서 사실 빗속에서, 체감이 영하인데 7000여 명 안팎이 모였다는 자체도 대단한데요. 어제 집에들 가시나 했는데 아예 국회 앞에 둘러앉는 분들이 300여 명에다가 아침 되니까 또 계속 오고 계세요. 그래서 조금 있으면 500여 명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멀리서 온 분들도 계시겠네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안진걸> 광주에서 올라오실 분들이 조금 이따가 곧 도착한다고 하고요. 탄핵버스 라고 해서 버스 2대, 3대 이렇게 올라온다고 지금 연락이 왔고요. 그다음에 서울만 해도 강남에서 세월호 추모 모임 하던 분들이 30여 명이 오셔가지고 지금 날을 새고 있고 그다음에 송파맘이란 또 풀뿌리 NGO인데요. 이분들은 너무나 재미있게 또 따뜻하게도 분명히 날 새면 추울 거다 해서 김밥, 라면, 커피, 샌드위치 이런 것들을 가져와서 시민들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 김현정> 어머니들까지, 대체 그분들 뭐 때문에 왜 비오는데 그 추운데 광주에서 저 멀리 엄마들이 아이 떼놓고 여기까지 오셨대요, 왜 오신 겁니까?

◆ 안진걸> 역사의 그날, 운명의 이 날, 압도적으로 탄핵이 가결되고 그렇게 해서 민심이 승리하고 민주가 승리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으셨던 것이죠. 그리고 그런 역사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으셨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바로 그 힘으로 내일 광화문으로 엄청나게 모여가지고 즉시 타결, 즉시 퇴진으로 가야 된다라는 단 하나의 열망으로 많은 분들이 모여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피곤하지만 표정은 너무나 밝습니다. 거기에서도 지금까지 수백만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도 단 하나의 불상사나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던 그 위대한 촛불에 대한 보람과 긍지가 얼굴 표정에 가득하세요. 그래서 박근혜, 최순실 이분들이 떨어뜨려놓은 대한민국 국격과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촛불 시위대가 세워놨다, 이렇게 세계적인 외신들도 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안진걸> 바로 민주의 한복판, 역사의 한복판에 있다는 그런 보람과 긍지로, 저녁에 새벽에 추웠지만 다들 잘 버텨주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우리 촛불이 참 여기까지 해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착잡하고 참담하고 좀 부끄럽기도 하고 이런 마음들이 있으실 거예요, 한 켠에. 그렇죠?

◆ 안진걸> 맞습니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하는 말을 이럴 때 써야죠. 처음에는 분노와 부끄러움으로 시작했다가 뭐라도 해야겠다는 어떤 의지 같은 거? 예를들면 매주 6번의 촛불집회 때마다 사람의 숫자가 조금 달랐는데요. 사람이 조금 모일까 봐 나부터라도 나와야겠다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제3차 담화를 듣고 11월 26일날, 12월 3일날은요. 11월 26일은 추웠거든요. 추워서 사람이 덜 모일까 봐 나라도 오셨던 분들이 많았고요.

◇ 김현정> 눈오던 그날 말씀하시는 거예요?

◆ 안진걸> 네. 맞습니다, 11월 26일. 비 오고 눈 오던 날. ‘하야를 위한 서설’ 이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요. 눈이 하얗게 내렸고 하야를 하얀 눈이다, 서설이다 이런 풍자가 돌았고요. 12월 3일날은 제3차 담화를 듣고 온 국민이 담이 오는 느낌을 받았다, 온국민 담와, 이렇게 풍자하면서.

시민들께서 전국 232만 명. 저희가 추산컨대 서울은 175만여 명으로 추산인데 서울시 지하철 빅데이터 통계 추산하면 188만여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지금 똘똘 뭉쳐서 민주주의와 상식과 정의의 회복을 반드시 해내야 된다는 생각으로 온 국민이 행동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난 집회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가 한 시간마다 30만 명씩 모였던 걸 기억하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전국에 232만명을 만들어낸 집회. 가결이든 부결이든 오늘 결론이 납니다. 그러면 내일 주말 집회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안진걸> 많이들 여쭤보시는데요. 압도적으로 가결될 거라고 저희는 믿고 있고요. 물론 마지막 그 순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오늘도 지금 국회 앞으로 국회 안으로 지금 모여들고 계시는 거거든요. 그래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도 2시부터 공식적으로 큰 집회를 엽니다. 표결은 한 3시 반쯤부터 시작될 걸로 예상하고 있거든요. 끝까지 저희가 국회 앞을 지킬 예정이고요.

가결이 되면 탄핵이 됐다, 이제는 즉시 퇴진이다라고 광화문으로 청와대로 국민들이 모여드실 거고요. 부결이 되면 국회 앞에서 당신들 총사퇴하고, 일단은 뜻있는 국회의원들이라도 광화문으로 같이 가서 부결되면 부결된 대로, 박근혜 정권과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공작하고 비박들 흔들어서 벌어진 일이잖아요. 그래서 박근혜 책임론이 더 커질 거라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탄핵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김현정> 가결이면 광화문으로, 또 부결이면 국회로, 이러나 저러나 나가는 거군요?

◆ 안진걸> 맞습니다. 오늘 저녁도 만약에 오후 4시나 5시쯤에 가결 소식이 나오면 국회 앞에서 간단하게 1차적인 승리를 국민들과 함께 공유한 다음에 광화문으로 다시 가서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할 예정에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3시부터 본회의가 시작이 됩니다. 아마 그 결과는 4시에서 5시 사이에 나올 텐데요. 저도 오늘 중계방송을 합니다. 라디오로 함께해 주시면 되겠고요. 안진걸 차장님, 추운데 몸 조심하셔야 돼요, 감기 안 드시게요.

◆ 안진걸> 괜찮습니다. 너무나 많은 시민들께서 함께해 주셔서 저희가 힘이 절로 나고 있고요. 역사 한복판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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