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표결 시간 '째깍째깍'…국회 긴장 고조

탄핵 D-Day 로텐더홀 본회의장 문 앞에서 야당 밤샘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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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탄핵 표결의 날인 9일 국회는 날이 밝으면서 긴장감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오후 3시 탄핵 표결이 열리는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밤샘 농성이 이어졌다.


의원들은 투표가 진행될 본회의장 출입문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이라는 표지판으로 막은 채 문 앞에서 밤을 지샜다.

100시간 릴레이 탄핵버스터도 진행중이다. 현재는 김해영 의원이 탄핵안이 가결됐을 경우 헌법재판소 진행 과정 등 탄핵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전날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밤생 농성을 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막판까지 새누리당의 탄핵 참여를 호소했다.

'국민의 명령이다. 국회는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현수막을 로텐더홀 바닥에 깔고 탄핵에 동조해 달라며 여당을 압박했다.

세월호 7시간을 탄핵안에서 빼 달라는 여당의 요청을 거부한 야당은 부결이 될 경우 전원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도 쳤다.

반면 새누리당은 친박 지도부를 중심으로 의원들과 개별 접촉하며 찬성 기류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세월호 7시간'이 탄핵안에 포함되는데 난색을 표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는 탄핵 찬성 표결 의지를 재차 밝혔다.

김 전 대표는 탄핵 표결은 헌정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헌법 절차"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헌법적 절차를 존중하고 결과에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여당의 대표를 지난 사람으로서 정신적 부담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라며 "국민들께서 탄핵은 올바른 선택이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하는 만큼, 사심없이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탄핵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다.

유승민 의원도 "탄핵은 지난날의 잘못에 대한 단죄이지만, 정의로운 공화국을 만드는 정치혁명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날 소속 의원들에게 '헌법 1조가 규정한 민주공화국과 국민주권의 대의에 따라 탄핵소추안 표결에 임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도 방청석에서 탄핵안 표결을 지켜볼 예정이다. 민주당은 당에 할당된 방청권 40장 모두 세월호 유가족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대통령 담화에 흔들렸던 새누리 비주류가 단일 대오를 단단히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내달리는 탄핵 열차는 점차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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