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 의원은 한때 정치인 박근혜의 '복심'이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결별한 사이로 알려져있다.
8일 전 전 의원은 채널A '뉴스특급'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최순실을 선택했던 건 최태민의 딸이었기 때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전 전 의원은 "최순실은 최태민 씨 같은 최면술은 못 썼다. 다만, 여성이라는 강점이 있어 영애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모든 걸 챙겨줬을 것이다. 약물로도 꼼짝 못하게 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추측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박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말을 못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거나 자신이 한 말을 잊거나 하지 않았다. 내가 아는 의사에게 물어보니, 수면유도제 과다 복용이나 프로포폴 때문에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고도 했다.
전 전 의원은 이어 "(대통령의) 업무 수행이 예전만 못하다"며 "기억력도 좋았고 최선을 다해 정권 교체를 위한 노력했던 분이다. 지금은 출근도 안 하고 매우 나태한 것 같다"며 미간을 찌푸리기도 했다.
또, 자신이 아는 박 대통령은 알약 복용을 극도로 꺼리는 사람이라는 증언도 부연했다.
그는 "내가 (과거에) 느낀 건, 약을 극도로 안 드신다는 거다. 알약 이런 거를…. 자연적으로 치유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알약을 피하니까) 오히려 주사를 맞았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직에 있던 과거보다 대통령이 된 후의 업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대통령은) 원초적인 정치적 동물이었다. 큰 판을 읽을 줄 알고 본능적으로 내가 어디로 가야할 지를 안다. 매우 뛰어난 정치 본능이 있다"면서도 "공부는 안 하고 본능만 있던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의 관계에 대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과거 최태민 씨에게 전화가 오면 영애임에도 불구하고, 밤 12시가 넘었는데도 나가겠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경호실이 발칵 뒤집혔던 일이 (있다)"며 "얘기를 나눴을 거다"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또 "'(최태민 씨는 대통령이) 가슴 속에 늘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꼈다"며 "보통 사이가 아니다. 기가 막힌 인연이고 둘 사이는 남녀 관계도 아니며, 어떻게 보면 운명적으로 권력을 원하는 영애와 그걸 정확히 조준한 자의 관계"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있던 지난 2005년, 대변인을 하면서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후 지난 2012년 1월 박 대통령에 대한 거침없는 비난이 담긴 책 'i 전여옥'을 출판해 정치적으로 결별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 7일에는 '오만과 무능-굿바이, 朴의 나라'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