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 고속철 오늘 개통…'빠르고 싸다'

수서발 고속철 SRT, 부산까지 2시간7분 10분↓·요금 최대 14%↓

수서고속철도(SRT)' 개통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SRT 열차가 정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9일부터 수서발 SRT가 본격 운행을 시작해 서울 강남, 경기 동남부권 주민들의 철도이용이 늘고 철도를 통한 전국 반나절권 시대에 접어들었다.

수서발 SRT은 KTX보다 저렴한 요금과 빠른 도착시간, 차별화된 서비스로 복수경쟁시대에 비교우위를 점하며 본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 수서발 SRT 본격 개통…서울 강남·경기 동남부권 전국 반나절시대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출발, 경기 동탄시 동탄역과 평택시, 지제역을 거쳐 경부·호남고속철도와 만나는 수서발 고속철 'SRT(Super Rapid Train)'가 9일 오전 5시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갔다.

2011년 5월 공사가 시작된 지 5년 7개월 만이다. 3조 1272억원을 투입해 수서~동탄~지제간 61.1㎞가 신설됐다.

SRT 개통으로 서울 강남권은 물론 경기 동남부권 주민들의 철도이용이 편리해졌다.

서울역까지 가지 않고 강남에서 바로 고속철을 타고 전국을 갈 수 있어 서울역 중심의 철도 영향권이 수도권과 경기 동남부지역까지 확대됐다.

동탄 등 신도시의 출퇴근과 강남 진입도 원활해지고 전국을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해 반나절 생활권이 실현됐다.

철도공사의 KTX와 함께 SRT 운행으로 우리나라 117년 철도 역사상 처음으로 복수 경쟁시대에 접어들게돼 철도 이용객들의 편의가 높아졌다.

◇ SRT, 경쟁사보다 싸고 빠른 서비스로 차별화


수서고속철도(SRT)' 개통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SRT표를 예매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SRT의 장점은 KTX보다 싼데도 더 빠르고 서비스도 차별화됐다는 점이다.

수서발 SRT을 이용하면 서울역보다 거리가 줄기 때문에 부산이나 목포 모두 KTX보다 10분씩 운행 시간이 단축된다. 목포는 14분 정도 운행시간이 짧다.

수서~부산은 가장 적게 정차했을 때를 기준으로 2시간 7분, 수서~목포는 2시간 6분, 수서~광주송정은 1시간27분이 걸린다. 기존고속철에 비해 부산행은 6분, 목포행은 14분 정도 운행시간이 짧다.

요금도 SRT가 KTX보다 평균 10%, 최대 14%까지 저렴하다. 수서~부산은 5만 2600원으로 5만 9800원인 KTX 보다 7200원이나 싸다.

또 장거리할인을 적용할 경우 수서~동대구는 3만 7400원에 이동할 수 있고 수서~광주송정은 4만 700원(13% 할인 적용)에 이동 가능하다.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열차 티켓을 구매하면 1% 할인이 적용된다.

SR은 고객 선점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운행 중지 시 10% 배상, 중간 정차역이 늘 때마다 할인을 해주는 정차역 할인제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다.

코레일은 열차 출발시간 이후에는 역에서만 승차권 반환이 가능했으나 SRT는 출발 후 5분 내로는 홈페이지나 앱 등 온라인 반환도 가능하다.

전 좌석에 콘센트를 설치해 자리에 앉아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고, 뒤로 37도 젖혀지는 리클라이닝 시트를 설치하고 무릎 간격도 기존 열차보다 넓다.

홈페이지나 앱을 통한 승무원 호출기능과 장애인 편의시설도 늘렸다.

SRT의 가세로 고속철도 운행횟수가 주말 기준으로 269회에서 384회로 43% 증가해 주말 좌석난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경부선은 주말 기준 183회에서 256회로, 호남선은 86회에서 128회로 각각 운행횟수가 증가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연간 서울~대전 61만 명, 서울~광주 38만 명이 도로에서 고속철로 갈아타면서 고속버스 통행시간 절감으로 연간 200억 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 복수경쟁시대, 다급해진 KTX도 각종 서비스 내놓아

지하에 건설된 동탄역사 전체 조감도 (자료=철도시설공단 제공)
복수경쟁 시대로 들어가자 코레일과 SR이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요금인하는 물론 각종 서비스가 좋아지고 있다.

코레일은 폐지했던 마일리지제도를 부활시켜 열차 요금의 5%를 적립해주기로 하고, 상시 할인 폭을 최대 20%에서 30%로 확대했다.

내년 1월부터는 서울 사당역과 광명역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용산역에서도 경부선을, 서울역에서도 호남선을 탈 수 있도록 운행 방식을 변경했다.

이와함께 코레일과 SR은 운영회사가 두개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승차권 상호 발매 서비스 실시에 들어갔다.

철도 이용자들은 두 회사 역에서 KTX나 SRT 등 다른 회사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두 회사 홈페이지·앱에서도 다른 회사 승차권 검색이나 예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코레일이 SR의 지분 4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SR이 차량과 정비, 유지보수, 역매표 등을 코레일에 의존하는 구조인데다 SRT와 KTX가 평택 이남에서는 같은 노선을 사용하는 등 경쟁이 제한적이어서 양 회사가 동반상승할지, 코레일의 적자가 심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철도전문가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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