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길에 부모 잃고 꿈에 그리던 대학 합격했지만…

합격 등록금 350만 원 없어 발만 동동

9년 전 부모를 따라 탈북을 강행했던 북한 이탈주민 자녀 김수철(23) 군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대학 합격증을 손에 쥐게 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오는 19일 마감하는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어 보는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 군은 2007년 부모를 따라 굶주림을 피해 탈북 길에 올랐다. 그러나 탈북 길은 그리 순탄치 못해 결국 두만강 변에서 엄마를 잃었다. 그 후 중국을 거쳐 2008년 마침내 대한민국에 입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트럭운전사가 되어 낯선 남한 땅 적응에 여념이 없었기에 김군을 돌볼 수가 없었다. 결국 아버지는 다문화 대안학교인 광주새날학교를 찾아 아들을 맡기게 되었다.

당시 광주새날학교는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미인가 대안학교였지만 기숙사가 있고 학비가 무료였기 때문이다.

또한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인 김군이 일반학교를 재학하려면 나이가 16세인데도 중학교 1학년에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2011년 새날학교가 학력인정(중학교까지) 대안학교로 인가되자 2012년 2월 김군은 중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고 학교를 떠날 수 있었다.

이어 고졸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준비 하던 중 트럭운전사로 일하던 아버지가 또 다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불행을 겪어야 했다.

낯선 남한 땅에 동생과 둘만 남게 된 김군은 편의점 알바를 통해 동생을 돌보는 가장이 되었다.

그러나 김군은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틈틈이 공부한 결과 지난 2014년 마침내 고졸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북한이탈주민자녀 수시모집에 한국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3개 대학에 합격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한국외대 경제과를 선택할 예정인 김군은 등록금 350만 원과 1년 서울 생활에 필요한 700여만 원을 마련할 수 없어 애를 태우던 중 지난 7일 새날학교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새날학교는 낯선 남한 땅을 살아가는 김군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펼쳐 줄 마음 따뜻한 후원자를 찾고 있다.

▲문의: 광주새날학교 062-943-8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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