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딸 위해' 롯데 린드블럼, 韓 떠나는 안타까운 사연

롯데 린드블럼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 투수 故 최동원의 이름을 빗대 '린동원'으로 불렸을 정도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2017시즌 재계약을 포기한 데에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롯데는 8일 구단 홈페이지에 '롯데 팬들에게 조쉬 린드블럼이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했다.

린드블럼은 딸의 건강 회복을 위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저의 딸 먼로는 태어나기 전 선천성 심장병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산에 사는동안 유능한 의사를 만난 덕분에 최대한 빨리 발견할 수 있었다"며 "먼로가 앞으로 더 많은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내년 시즌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먼로는 태어나자마자 심장 수술을 받았고 앞으로 2번 더 심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게 린드블럼의 설명이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다음 수술을 준비하겠다며 미국으로 돌아가야만 이유도 설명했다.


"한국은 이제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는 린드블럼은 "지난 2년동안 자이언츠 팬들이 보여주신 사랑은 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것들이다. 우리 가족 모두 미래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길 희망하며 다시 롯데에서 뛸 수 있기를 희망한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는 문장으로 글을 맺었다.

다음은 린드블럼이 남긴 글의 전문.

롯데 팬 여러분들에게

많은 팬 여러분들께서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저의 딸 먼로는 태어나기 전 선천성 심장병 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부산에 사는 동안 유능한 의사선생님들을 만난 덕분에 이 병을 최대한 빨리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먼로는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첫 번째 심장수술을 받았으며 1개월 입원 후 최근에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먼로는 앞으로 두 번 더 심장 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먼로가 앞으로 더 많은 치료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내년 시즌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부산과 롯데 구단 및 팬 여러분들을 매우 사랑합니다. 2015년 부산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모든 분들께서 우리를 가족처럼 느끼게 해주셨으며 한국은 이제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저의 가족은 여러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기도도 많이 하였습니다. 가족들과 상의한 결과 저는 내년 시즌에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부산에서 한 해 더 지내고 싶었지만 미국에서 저희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며, 지금 우리 가족에겐 먼로의 다음 수술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팬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2년 동안 자이언츠팬 분들이 보여주신 사랑은 KBO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것들입니다. 우리가족 모두 미래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길 희망하며 다시 제가 롯데에서 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롯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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