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뒤 인구 2천만 무너진다…게다가 절반은 노인

통계청, "16년 뒤에는 총인구 감소시작" 100년 추계도 첫 공개

(사진=자료사진)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현재 5천만이 넘는 우리나라 인구가 최악의 상황에서는 100년 뒤 2천만명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통계청이 이번에 처음으로 내놓은 '100년 추계'에 담긴 충격적인 내용이다.

경제를 책임지는 생산가능인구는 이미 올해 정점을 찍고 내년부터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에 떨어진 인구 시한폭탄은 이미 재깍재깍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13년 뒤인 2029년이면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져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된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 인구 시한폭탄,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통계청은 8일, '2015~2065년 장래인구추계'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최신 자료인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와 출생과 사망, 국제이동 등 인구변동요인을 반영해 앞으로 50년 뒤까지 장래인구를 전망한 결과다.


추계 결과,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이미 올해 3763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인구절벽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내년부터는 경제활동 주력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해, 2020년이 되면 해마다 평균 30만명 이상이 고령인구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고령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654만명인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년 뒤인 2025년에 10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또 2065년에는 1827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따라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하는 노인은 지난해 17.5명에서 2065년에는 88.6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또 불과 13년 뒤인 2029년이 되면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면서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된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명이었지만, 2065년이 되면 26만명으로 1/3이 줄어들고, 대신 사망자 수는 28만명에서 74만명으로 2.7배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인 입국으로 어느정도 인구 감소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2032년부터는 총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15년 뒤인 2031년 5296만명을 정점으로 이듬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065년이되면 4302만명으로 다시 4천만명대로 추락하게 된다.

◇ 100년 뒤에는 최악의 경우 인구 2천만 무너져

그러나 이는 중간수준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중위 추계다. 현재 1.24명인 합계출산율이 2065년 1.38명까지 올라가고 외국인 유입도 3만명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100년 인구 추계 (자료=통계청 제공)
합계출산율 1.12명에 오히려 인구가 2천명 가량 해외로 유출되는 가장 낮은 수준의 저위 추계를 가정할 경우, 인구정점은 2031년이 아닌 2023년으로 8년 더 앞당겨지게 된다. 최악의 경우 불과 9년 뒤부터 총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또 저위 추계 상황에서는 2065년이 되면 총인구가 3666만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아예 3천만명 대로 인구가 감소하고, 총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695만명이 고령인구로 채워지게 된다.

더욱 경악할만한 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발표된 100년 추계다. 중위 추계로도 2115년이 되면 인구가 2581만명으로 2천만명대로 내려앉는데, 최악의 시나리오인 저위 추계(합계출산율 1.12/ 기대수명은 2065년 수치 유지)로는 우리나라 총 인구가 1543만명으로 2천만명대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1543만명 인구 가운데 노인인구가 772만명으로 절반을 차지해, 생산가능인구 6652만명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고령화 속도는 다른 나라를 압도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생산가능인구100명이 부양하는 인구가 36.2명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지만, 2065년이되면 부양인구가 108.7명으로 급증해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그래도 지난 2011년 장래인구추계와 비교하면 인구정점이 1년 정도 늦춰졌다"며 "기존 추계보다 출산율은 낮아져 인구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지만, 2011년 추계보다 기대수명 증가속도가 다소 빨라지고 국제순이동 증가추세가 인구를 증가시키는 쪽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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