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꺾인 수입차, 금융위기 이후 첫 역성장 전망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수입차의 기세가 꺾였다. 올해 수입차 판매는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할 것이 확실시된다.

배출가스를 조작한 디젤 게이트로 아우디 폭스바겐 브랜드의 판매가 급감했고, 수입차 이미지도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지난 달 한 대도 팔지 못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20만5162대로 전년의 21만9534대에 비해 6.5% 감소했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수입차가 24만 3900대이니 이 달에 3만8738대 이상을 팔아야 역성장을 모면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달인 3월의 판매대수가 2만4094대인 점을 감안할 때 3만 8738대 이상의 판매는 무리이고, 이에 따라 역성장이 확실시 되고 있다.

수입차는 지난 1997년과 1998년 IMF 위기로 각각 21.1%, 74.5%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해왔다. 세계 금융위기가 몰아친 2009년에도 1.1% 감소했을 뿐이다.

수입차의 기세가 이처럼 꺾인 데는 일단 배출가스를 조작한 디젤게이트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주력 차종이 판매정지를 당한 여파가 가장 크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올 들어 11월까지 각각 1만6482대, 1만3178대를 팔아 전년 대비 44.4%, 60.2% 줄었다. 폭스바겐은 특히 지난 달 한 대도 팔지를 못했다.

여기에다 한국닛산과 BMW코리아, 포르쉐코리아 등의 10개 차종의 수입차도 인증서류 조작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수입차 전체의 이미지가 하락하고 있다.

일부 수요가 다른 수입차로 이동하기는 하지만, 수입차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인증 서류 조작 등으로 고객 신뢰가 하락하면서 수입차 전체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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