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에 차가운 中, 한국 野의원에게는 적극 구애

'대통령 탄핵 이후 상황 포석' 관측도

한국의 사드배치에 한한령(限韓令)과 중국 진출 롯데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등으로 압박을 가하던 중국 정부가 한국의 야당 의원들과 잇따라 접촉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공식채널과의 접촉은 기피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는 류전민(劉振民) 부부장이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인영 의원이 이끄는 한국 국회 대표단을 만나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 국회 대표단은 이 의원을 비롯해 강훈식, 김영호, 정춘숙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로만 구성됐다.

류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이 한미의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엄정한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은 류 부부장과 면담 뒤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들과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앞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과 지난 4일 베이징(北京)에서 회동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심재권 위원장은 선양(瀋陽)과 단둥(丹東) 등도 방문했으며 국회 대표단과 심 위원장의 방중 모두 주한 중국대사관 측에서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반면 한국 정부와 공식적인 만남 자체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김장수 주중대사가 중국 관광객의 한국 여행 제한과 한한령(限韓令) 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듣기 위해 주무부처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한 달 넘게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중국 정부가 벌써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기정사실화 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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