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부작용이 생겼다. 임근배 감독은 "선수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수비는 기본으로 깔고 가고 지난 시즌 부족했던 공격을 발전시키자는 얘기였는데 선수들이 공격적인 농구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득점력은 지난 시즌 팀 평균 62.1점에서 올시즌 64.6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임근배 감독은 "수비가 느슨해졌다"며 아쉬워 했다. 지난 3일 우리은행전 29점차 대패를 계기로 변화를 모색했다.
수비의 적극성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임근배 감독은 "수비수가 공격수만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돌파로 뚫리더라도 먼저 다가가서 붙고 부딪히는 공격적인 수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효과가 있었다. 삼성생명은 7일 구리 KDB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전반까지 31-31로 대등했지만 3쿼터에서 상대 득점을 13점으로 묶는 사이 25점을 쏟아부어 승기를 잡았다.
임근배 감독은 "선수들이 잘했다. 주득점원 크리스마스를 잘 봉쇄했다. 11점밖에 안 줬고 슛 성공률과 슛 시도 횟수를 모두 낮췄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는 경기당 20개가 넘는 슛을 던지는 선수다. 평균 득점은 16.3점으로 리그 3위. 그러나 삼성생명의 수비에 막혀 슛을 11번밖에 던지지 못했고 득점도 11점에 묶였다.
삼성생명은 KDB생명을 75-72로 누르고 6승6패를 기록해 단독 2위가 됐다. 72점을 허용했지만 승부처에서 상대 득점을 틀어막았기에 승리가 가능했다. "수비를 할때 한발 더 뛰고 수비를 성공해 이후 치고 나가는 공격을 펼쳐야 한다"는 임근배 감독의 구상은 3쿼터에 실현됐다. 앞으로 삼성생명이 갖추고 싶어하는 팀 색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