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 못 갈 거라는 말…화가 많이 나서 소리를 좀 쳤습니다"
- 김기춘 등, 김영한 비망록을 뻔뻔스럽게 부인
- 가방과 옷 등, 대통령 뇌물수수 명약관화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2월 7일 (수)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경진 의원 (국민의당)
◇ 정관용> 오늘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천국 가시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신 분, 바로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입니다. 많이 화가 나셨던 상태 같은데 그때 왜 그렇게 화가 나셨어요?
◆ 김경진> 그러니까 김영한 비망록이 여기저기 언론사를 통해서 사실은 온 세상에 다 공개가 된 상태이지 않습니까?
저희들이 민정수석의 비망록이다 보니까 자세히 보고 있는데 2014년 10월 27일자 비망록 기재 부분을 보면 8쪽 끝에 장이라고, 한자로 장(長)이라고 하고 괄호가 쳐 있습니다.
그러니까 비망록에 김영한 수석이 대통령이 지시한 사항은 명(命)이라고 하고 동그라미를 쳐놨고요. 비서실장이 지시를 한 것은 비서실장, 이래서 장(長) 자를 표시하고 동그라미를 쳐놨는데 그 옆에 보면 세월호 인양, 하고 줄쳐놓고 시신 인양 X, 콤마 치고 정부 책임, 콤마 치고 부담, 이렇게 돼 있습니다, 글씨가.
결국은 10월 27일쯤 돼서는 시신을 인양했을 경우에는 시신 인양될 가능성이 있고 시신이 인양되면 정부 책임에 대한 어떤 책임론이 다시 높아지기 때문에 정권에 부담이 된다, 이런 취지의 기재입니다. 이게 대한민국의 비서실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민정수석에게 과연 할 수 있는 말인지…. 정말로 화가 많이 나서 아까 그렇게 소리를 조금 쳤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당신이 이런 말 한 거 아니냐 라고 했더니 결국은 아니라는 겁니까?
◆ 김경진> 이분이 정말로 못된 게, 그러니까 한동안은 지금 이 비망록이 김영한이 작성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작성 안 한 것이다 라고 한동안은 버텼거든요.
그러다가 최근 김영한이 작성한 것이다, 아니다에 대해서는 특별히 부인을 안 합니다, 그걸 가지고 시비는 걸지 않는데 오늘 얘기는 뭐라고 하냐 하면 자기가 지시를 한 게 아니고 김영한 수석이, 김영한 수석 본인 생각을 담아서 그렇게 써 놓은 것이다라는 식으로 지금 변명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저희가 볼 때는 비서실장의 지시를 김영한 수석이 충실하게 받아서 이행을 하는 과정이다라고 제가 보고 있고 제가 2004년도에 서울중앙지검 형사 8부에 있을 때 김영한 당시 부장검사를 제가 한 3개월 정도 모셨습니다, 곁에서.
그런데 김영한 부장검사가, 김영한 검사가 성격은 불 같고 이렇지만 머릿속에 사악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분이 못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뻔한 것을 지금 김기춘 실장은 부인을 하고 있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김경진> 그런 상황입니다.
◇ 정관용> 오늘 김경진 의원 말고 다른 많은 의원도 김기춘 전 실장한테 바로 그 김영한 비망록을 쭉 조목조목 들이댔는데 계속 답변이 똑같아요. 그냥 자신의 생각을 적은 것이다. 내가 지시한 것 아니다.. 일부는 내 지시일 수도 있다, 이런 얘기가 좀 나오지 않았나요?
또 그게 본인에 대한 형사 책임으로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 김영한 비망록의 내용을 뻔뻔스럽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이거 관련해서도 자기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거죠?
◆ 김경진> 그렇습니다. 자기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라고. 그러니까 이 정권에 있었던 며칠 전에 기관보고 때 조윤선 장관도 마찬가지고 제대로 얘기하는 양심을 가진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오늘 김기춘 실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기는 최순실도 몰랐고 대통령이 장관이든 수석이든 지시해서 내려오면 그냥 그대로 기계적으로 임명하는 서류절차만 밟았을 뿐이다, 이런 식의 얘기들이거든요, 보면. 자기 스스로 지금 바보라고 온 세상에 청문회장에 나와서 얘기를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 정관용> 아무것도 새롭게 밝혀진 건 없죠, 김기춘 실장 관련해서는?
◆ 김경진> 그렇습니다. 이게 저희 박지원 의원이 '법 미꾸라지'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저도 법조인의 한 사람인데 오늘 김기춘 실장의 증언 태도. 그다음에 우병우 씨 같은 경우는 아예 송달을 안 받고 그냥 이리저리….
◇ 정관용> 도망다니고 있죠.
◆ 김경진> 네. 이렇게 법을 전공하고 했던 사람들이 왜 이리 뻔뻔스럽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할까. 제가 부끄럽습니다.
◇ 정관용> 고영태, 차은택, 이런 증인들한테서는 조금 그래도 의미 있는 답변들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오늘? 어떤 것들이 성과라고 정리하실 수 있겠어요?
◆ 김경진> 우선 보면 차은택 씨 얘기 중에 보면 최순실이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을 추천해 달라, 만난 지 두 달 만에 추천 요구를 최순실로부터 받았다는 거거든요.
◇ 정관용> 자기가 추천했더니 그대로 되더라, 이거죠?
◆ 김경진> 그대로 되더라. 그러니까 이게 다른 분야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까, 그 분야는 자기가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는데 그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지금 차은택이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만난 지, 알게 된 지 두 달 된 사람에게 최순실 씨가 장관 추천을 요구하고 그러면 차은택 씨가 추천하면 그렇게 장관이 되는 걸 보면 대한민국에 장관, 차관, 수석들이 도대체 어떤 과정으로 임명이 됐는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박근혜가 아니라 최순실이었다고 하는 것이 사실은 명명백백하게 온 세상에 알려지는 이런 부분들이거든요.
또 고영태 씨 얘기 들어보면 대통령 연설 수정했던지 아니면 최순실 씨가 약물중독인지 모르겠지만 같은 말을 동어반복을 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거든요. 그걸 보면 실제로 배후에 막후에 대통령을 한 최순실이 사실은 정신상태가 약간 비정상적인 이런 상황이 엿보이는 거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래요.
◆ 김경진> 그러면 대한민국이 3년 6개월 동안 여기까지 흘러온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가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고영태의 증언에 의하면 대통령 옷하고 가방 많이 만들어주고 하는 데 무려 4500만 원 정도 되는 돈을 최순실한테 받았다, 이게 나왔잖아요.
◆ 김경진> 네.
◇ 정관용> 그럼 그거는 결국 최순실이 대통령한테 뇌물 줬다는 거 아닌가요?
◆ 김경진> 그렇죠. 그런데 이게 고영태한테 받은 돈이 4500만 원이라는 거니까요. 저희가 인터넷을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의상 사진들을 보면 인터넷 이미지만 가지고도 보면 수백 벌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 옷값만 해서도 벌써 수억대에 이른다라고 지금 이렇게 보여지거든요. 그런데 두루두루 관계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을 마치 엄마처럼 그냥 이렇게 케어하고 이렇게 감싸고 다니는 이런 상황이었다고 그러니까 결국은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져다 준 옷들만 해도 엄청나고 결국은 최순실이 이런저런 이권을 챙기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박근혜 대통령 옷이라든지 이런 뒷수발을 하기 위한 뒷돈이 필요했다,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어쨌든 대기업에서 돈 받은 것, 이것까지는 가지 않다손치더라도 당장 오늘 청문회에서 확인된 몇 가지만 해도 명백하게 사인으로부터 대통령이 돈과 금품을 받고 그 사인한테 뭔가 특권, 특혜를 주고, 이거는 입증 되는 거 아닌가요?
◆ 김경진> 그렇죠. 어제 기관보고, 오늘 청문회를 종합해 보면 대통령이 지금 현대그룹 회장이라든지 부회장한테 특정 회사를 지목하면서 그 회사한테 납품을 받으라고 지금 안종범 수석이 얘기를 하고 대통령 그 옆자리에서 같이 들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걸 보면 대통령이 분명히 그 모든 어떤 사적인 납품이라든지 거래 관계를 지시를 한 것이고 오늘 옷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까 그 자체만 가지고도 뇌물이 명약관화한 겁니다.
◇ 정관용> 특검이 국정조사 결과를 파헤칠 수 있겠죠?
◆ 김경진> 파헤쳐야 되는데 오늘 김기춘 씨 행태를 보고 있으면 이게 정말로 쉽지 않다, 또 어제 대기업 총수들 보면 거의 다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했지 않습니까? 그나마 보면 젊은 이재용이 그래도 구체적인 자기 잘못은 얘기는 하지는 않지만 잘못했습니다라고 거기는 말이라도 하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래요. 쉽지 않은 것은 우리가 다 압니다마는 그러니까 특검한테 많은 인력과 시간을 준 것 아니겠습니까? 기대를 해 봐야죠.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경진> 고맙습니다.
◇ 정관용>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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