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함상공원' 조성…퇴역 군함·잠수함 등 설치

(사진=서울시 제공)
1900톤급 호위함인 '서울함'을 비롯해 지난 30년간 해양영토 수호의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 함정 3척이 서울 망원한강공원에서 시민을 위한 '함상 공원'으로 변신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퇴역함정 4척을 해군본부로부터 무상으로 대여받아 전시·체험형 '함상공원'을 조성해 내년 10월 개장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가 한강에 함상공원을 설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런던의 템즈강, 뉴욕의 허드슨강 등 수상관광이 활성화 된 해외도시에는 군함을 활용한 박물관 등이 명소화 돼 있고, 국내에서도 김포 대명항, 당진 삽교호 등 10여 곳에 설치돼 있다.

현재 진해 해군기지에 보관 중인 군함들을 내년 3월 이후에 인수 받아 조선소에서 본격적인 수리와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내년 5~6월 한강으로 예인해 설치작업 등을 거쳐 내년 10월 개장이 목표다.

(사진=서울시 제공)
앞서 서울시는 지난 11월 해군본부와 군함 무상대부 계약을 체결했다.

함상공원으로 조성되는 4척의 함정은 1984년 취역해 지난해 12월까지 30년간의 임무를 다한 1,900톤급 호위함 '서울함'과 150톤급 고속정 2척, 1991년부터 지난 6월까지 운항했던 178톤급 잠수함 1척이다.

특히, '서울함'은 이름 붙여진 의미와 함께 1984년 취역식에 당시 염보현 서울시장이 참석하여 취역을 축하하고 우리시와 자매 결연을 맺었던 깊은 인연이 있다.

함상공원은 한강수변에 서울함 1척, 고속정 2척을 정박시켜 전시·체험관으로 활용하는 '함정 전시관'과 인근 한강둔치로 올라온 잠수함을 직접 들어가 체험해 볼 수 있고, 잔디광장 산책도 가능한 ‘지상 공원’으로 구성된다.

(사진=서울시 제공)
특히 함정 내부는 해군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해군병사의 근무상황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거나 훈련영상을 볼 수 있는 전시 공간 위주로 활용한다.

함정 주변의 지상 공원은 함정 전시관 주변 한강둔치에 9889㎡ 규모로 만들어지고 넓은 잔디과장을 조성하고 이와 조화를 이루도록 잠수함을 배치해 체험실을 마련한다.

서울시는 공원이 완성되면 삼국시대 전쟁, 행주대첩, 한강철교, 한강도하작전 등 한강을 둘러싸고 펼쳐졌던 역사적 사건들의 스토리텔링을 연계한 관광 자원화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사진=서울시 제공)
함상공원이 조성될 망원한강공원 일대는 조선시대 수로교통의 중심이자 수도 한양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충지였던 양화진 부근이다.

1866년 병인양요의 시발점이 됐던 병인박해로 인해 프랑스 함대가 거슬러 올라왔을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황보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함상공원이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통해 한강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안보, 평화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한강의 특별한 볼거리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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