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의원은 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비박계 동료 의원들이) 공개가 되면 불법이라기보다 망신이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은근히 알고 있다는 식의 전화를 받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당초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가 박 대통령의 '4월 퇴진론'이 당론으로 정해지자 탄핵 할 필요가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청와대 측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의원은 '탄핵을 무산시키려고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협박이나 겁박이 있다는 소문이 돈다'는 질문에 "실제 몇몇 분들은 전화를 받았다"며 "(전화를 받은 복수의 의원이) 굉장히 속상해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불법인 것도 있을 수 있지만 본인(비박계 의원)이 저한테 말씀하시기 뭣하니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이야기하셨을 수 있다. 주로 사정기관의 정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자신에게도 '박 대통령 탄핵 반대'를 회유하는 전화가 왔다고 폭로했다. 그는 "협박은 아니었지만 박 대통령을 생각하면 탄핵을 해선 안 되지 않냐는 정도의 언급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9일 치러질 탄핵안 표결 이후의 새누리당에 대해선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이정현 대표의 태도도 달라졌다. 당도 결국은 여론에 따라 매듭지어질 것"이라며 "그동안 친박계에 의해 내쳐진 개혁세력들이 전면에 등장해 재창당 수준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