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은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여느 수요일처럼 오전 6시부터 삼성 서초사옥 로비로 하나 둘씩 몸을 드러냈다.
그러나 취재진의 빗발치는 질문에 대부분 입을 다물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인 김기남 사장과 '해체대상'이 돼 버린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박학규 부사장은 취재기자들이 질문을 쏟아 냈지만 '아무말 없이' 회의장으로 서둘러 입장했다.
삼성벤처투자 이선종 사장에게 취재진이 전날 청문회를 어떻게 봤는지 물었지만 대답대신 '고개만 저으며' 지나갔다.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은 합병을 반대한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에게 삼성이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의 전날 국회 청문회 출석을 준비한 미래전략실 법무팀장 성열우 사장도 입을 열지 않았다.
전날 청문회에서 이재용 회장 뒷자리에 앉았던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인 김종중 사장은 삼성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제는 한 말이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인 이준 부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발언한 '미전실 해체'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