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수 없는 웨스트브룩' 55년 만의 시즌 트리플더블 도전

러셀 웨스트브룩. (사진=NBA 인스타그램)
"우리는 특별한 선수를 보고 있습니다."

NBA에서 6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단 3명이었다. 시즌 트리플더블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긴 오스카 로버트슨, 한 경기 100득점을 기록했던 윌트 체임벌린, 그리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다. 그런데 또 한 명의 선수가 6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러셀 웨스트브룩(28,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이다.

웨스트브룩은 6일(한국시간) 애틀랜타 호크스전에서 32점 13리바운드 12어시스트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시즌 11호이자 6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앞서 조던은 7경기 연속, 체임벌린과 로버트슨은 9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트리플더블은 쉽게 나오는 기록이 아니다. 올해 NBA에서 정확히 23차례 나왔는데 그 중 11번이 웨스트브룩의 손에서 나왔다.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이상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드웨인 웨이드(시카고 불스), 빈스 카터(멤피스 그리즐리스), 폴 피어스, 페니 하더웨이, 트레이시 맥그리디 등도 통산 트리플더블이 11회다. 웨스트브룩이 올 시즌 기록한 수치와 같다. 그만큼 웨스트브룩의 페이스가 대단하다.

웨스트브룩은 아예 시즌 트리플더블을 넘보고 있다. 로버트슨이 1961-1962시즌 유일하게 작성했던 대기록이다.

통산 트리플더블 3위(107회)에 올라있는 밀워키 벅스의 제이슨 키드 감독은 "가능하다. 우리는 특별한 선수를 보고 있다"면서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가 득점도 하고, 어시스트도 하기는 어렵다. 심지어 듀란트 없이 이런 기록을 내고 있다. 웨스트브룩이 더 특별한 이유"라고 박수를 보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빌리 도노번 감독도 "믿을 수 없는, 또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NBA에서 꽤 오래 이런 선수를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웨스트브룩의 22경기 성적은 평균 31.6점 10.9리바운드 11.3어시스트. 아직 60경기나 남았다. 체력이 변수다. 하지만 키드 감독은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지만, 그것만으로 농구하는 선수는 아니다. 농구 IQ가 엄청나다"고 시즌 트리플더블 달성에 한 표를 던졌다.

무엇보다 웨스트브룩이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면 오클라호마시티의 승률도 덩달아 높아진다. 통산 30회 이상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10명. 트리플더블 경기 승률이 가장 높은 것은 69승9패의 체임벌린. 웨스트브룩이 42승6패로 2위다.

키드 감독은 "트리플더블을 하고 이기는 것은 모든 것을 통제했다는 의미다. 트리플더블은 할 수 있지만, 이겨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웨스트브룩은 담담하다. 기록도 의미가 있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다. 웨스트브룩은 6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작성 후 "승리에 만족한다. 나에게는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동료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다닌다. 내 역할은 빈 동료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USA 투데이는 NBA 구단 스카우트들을 대상으로 웨스트브룩의 리포트를 작성했다.

"끈질긴 공격수. 미드-레인지, 풀-업 점프 슈터 능력 보유. 리그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선수. 수비를 농락하는 치명적인 속공 능력. 열심히 뛰는 선수. 압도적인 리바운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슛을 던지면서도 슈터를 활용하는 패서. 괜찮은 3점 슈터. 믿기 어려운 플레이-메이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막을 수 없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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