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에 화염병까지…국회 주변은 벌써 '탄핵' 압박

인간띠 두르자는 아이디어도…국회의장은 경호 수준 고심중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회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경내에 화염병 투척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등 분위기기 심상치 않다. 국민적 염원이 큰 탄핵 표결을 앞두고 국회를 향한 압박이 분출하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5일 오후 10시 30분 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경내에 화재가 발생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인근을 지나던 국회 사무처 직원이 경찰과 소방 당국에 신고했으며, 국회 방호 인력 등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화단의 나무 일부가 탔으며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 전 남성으로 추정되는 한 사람이 국회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화재 지점은 국회의 정문 앞 도로와 인접한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근처 국회 담장 안쪽이다. 탄핵 정국 속에서 국회에 불만을 품은 사람의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 파악 등 수사에 나섰다.

5일 새벽 국회 본청 외곽 대형 기둥에 '박근혜 퇴진'이라는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는 낙서가 지워진 상태이다.

이미 야당 의원들은 국회 곳곳에서 탄핵 가결을 위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 국회 본관 앞 계단이나 잔디밭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매일 열린다. 국민의당은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며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실외 뿐 아니라 내부 본관 로텐더홀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100시간 연속 팟캐스트를 중계하며, 의원들이 돌아가며 연좌 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일각에선 국회 주변을 인간띠로 둘러 압박하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오고 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9일 해가 뜨면 여의도 국회 외곽을 인간띠로 감싸고, 해가 지면 촛불로 감싸자"고 제안했다.

(사진=한인섭 교수 페이스북 캡처)
한인섭 서울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농기구, 지게차, 버스 등을 타고 국회와 여의도 전체를 포위하듯 에워싸고 농성을 하자. 북, 나팔, 부부젤라, 호루라기, 트럼펫, 냄비, 자기 집에서 제일 소리 큰 걸 하나씩 갖고 와 탄핵일인 9일 국회가 지진 나고 무너질 만큼 육박하고 소리 지르자"고 주장했다.

이처럼 국회 주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평시처럼 경내를 개방할지 여부를 두고 정세균 국회의장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이 9일에도 국회 문을 평시처럼 열어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다.

의장실 관계자는 "국회 주변 100m의 집회는 집시법 위반이라 경찰의 권한이 크다"면서도 "평시처럼 경내를 개방할지 여부는 고심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6일 회의를 통해 여의도 주변에 탄핵 가결을 위한 퍼포먼스를 논의하고 있다.

국민행동 관계자는 "8~9일 국회 여의도 인근에서 무엇인가를 할 것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지에 대해 논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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