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훗스퍼)의 9월은 뜨거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골을 터뜨리며 9월의 선수로 뽑혔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야말로 거침 없이 달렸다.
하지만 10월6일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카타르와 3차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9~10월 연이어 장거리 비행을 하면서 체력도 바닥났다. 손흥민의 10~11월은 속된 말로 볼 게 없었다.
그런 손흥민이 살아났다. 4일 스완지 시티전에서 침묵을 깼다. 두 달 만에 터진 골.
손흥민은 6일 ESPN을 통해 "내 커리어 최고의 골이었다. 골을 넣고, 승점 3점을 따 좋다"면서 "국가대표에 차출됐다가 작은 부상을 당하는 등 운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괜찮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10~11월 주춤했지만, 몸 상태를 바짝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내년 3월까지 국가대표 차출이 없기에 토트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
손흥민은 "훈련도 잘 했고, 재활도 잘 마쳤다. 지난 두 달보다 몸 상태가 좋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작은 부상은 가지고 뛴다. 나 역시 국가대표 차출로 많은 시간 비행을 했다. 이제 3월까지 팀에만 머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8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E조 6차전에서 CSKA 모스크바를 만난다. 이미 탈락은 확정됐지만, 조 3위를 차지해야 내년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딴다. 비기거나 이기면 된다. 특히 손흥민은 모스크바와 첫 맞대결에서 골을 넣은 경험이 있어 기대가 크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떨어졌지만, 당연히 유로파리그에서 뛰길 원한다. 선수들에게도 유로파리그를 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강한 팀이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중요한 경기를 하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