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5, 부산팀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와 컵 스완슨(32, 미국)의 경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두 선수는 오는 1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UFC 206 페더급 경기에서 맞붙는다.
결과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 스완슨이 경험과 랭킹에서 앞서지만, 최두호의 최근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랭킹 4위 스완슨(23승 7패)은 톱랭커 대부분과 싸웠다. 그중 조제 알도(챔피언), 프랭키 에드가(1위), 맥스 할로웨이(2위), 리카르도 라마스(3위)에게만 패했을 뿐이다. 랭킹 11위 최두호(14승 1패)는 UFC에서 3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세 경기를 끝내는데 4분 33초 걸렸다.
경기는 타격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두호와 스완슨 모두 뛰어난 타격가다. 빠르고 파워 있는 타격을 구사한다. 스완슨은 23승 중 8승이 (T)KO승이다. 최두호는 14승 중 11승이 (T)KO승으로, (T)KO율이 79%에 달한다. 특히 라이트 스트레이트가 예술이다.
김대환 격투기 전문 해설위원은 "둘 모두 타격이 강하다. 느리고 밀어붙이는 타격이 아니라 똑같이 테크니컬하고 화끈한 타격을 즐긴다. 누가 이기든 재밌는 경기가 예상된다"며 "다만 타격 정확도는 최두호가 앞선다. 스완슨 보다 펀치 각이 작고 간결하다"고 평가했다.
최두호는 11번의 (T)KO승 중 7번을 1라운드에 끝냈다. 하지만 통계상으로 이번 경기는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스완슨은 7번의 패배 중 (T)KO패가 한 번 뿐이다. 2009년 6월 WEC 41에서 조제 알도에 1라운드 8초 만에 플리잉 니킥을 맞고 패한 게 전부다.
심리적이 측면에서는 최두호가 유리하다. 떠오르는 신예와 톱5 강자의 대결. 승패에 대한 부담감은 상위 랭커인 스완슨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최두호는 스완슨을 꺾으면 타이틀 전선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에 사기가 충천해 있다. 훈련을 통해 자신에 대한 믿음을 더욱 확고히 했다.
김대환 해설위원은 "최고가 되려면 항상 '내가 이긴다'는 마음을 품어야 한다. 최두호의 자신감은 완성된 실력과 철저한 준비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팀매드 양성훈 감독의 전략이 보태지면 베테랑 스완슨도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고 했다.
타격전이 예상되지만, 의외로 그라운드에서 승부가 날 수도 있다. 스완슨은 그동안 그라운드에서 약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8월 그래플러 성향의 가와지리 다츠야 경기가 한 예다. 3-0 판정승하긴 했지만, 스완슨은 레슬링과 주짓수 싸움을 거는 가와지리에게 예상 외로 고전했다. 7패 중 5패가 서브미션패다.
반면 최두호는 UFC에서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그라운드 싸움에 능하다는 평가다. 김대환 위원은 "최두호가 그래플링이 좋다. 깜짝 테이크다운 후 그라운드에서 압박하면 스완슨을 당황시킬 수 있다"며 "스완슨이 분명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대비하고 나올텐데 최두호가 제2의 무기로 무엇을 준비했을 지 궁금하다"고 했다.
SPOTV가 오는 11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