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최근 공개된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에는 헌재의 정당해산 결정 두달 전인 2014년 10월 김 전 비서실장이 '통진당 해산판결-연내 선고'를 지시한 사실이 뚜렷이 적혀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주 뒤에 박한철 헌재소장은 연내 해산심판을 정하겠다고 의원들에게 말했다. 김 전 실장의 지시대로 기일이 정해지고, 청와대 주문대로 강제해산이 결정된 것"이라며 "청와대가 삼권분립마저 훼손하며 헌법을 유린했다"고 비판했다.
회견에는 이 전 대표를 비롯해 김미희 김선동 오병윤 김재연 이상규 전 의원이 참석했다. 통진당 출신으로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윤종오 의원도 동참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실장이 이끄는 대통령 비서실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선 통진당에 대한 정치보복의 컨트롤타워였다"고 주장하며, 기자들이 "헌법재판소장도 공모한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청와대 지시에 헌재소장이 따랐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통진당 재건 계획이나 이석기 전 의원 석방 문제에 대해서는 "오늘은 청와대의 잘못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언급을 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