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조 청와대 기관보고…'세월호 7시간' 쟁점

비선 의료진 성형 시술 의혹에 초점…"대통령 관저에 의료장비 반입 확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기관보고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감초주사, 백옥주사, 태반주사를 들어보이며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5일 열린 국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와대 기관보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세월호 7시간' 관련 행적에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의원들 질의 초점은 특히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에서의 미용 관련 시술 의혹에 맞춰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일과 바로 그 하루 전 박 대통령 안면 사진을 제시하며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작은 바늘로 주사를 맞은 얼굴로 보인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 의견"이라는 것이다.

박영선 의원은 "대통령이 눈 밑이나 얼굴의 주름을 없애는 거는 있을 수 있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에 그랬다면 국민이 용서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청와대 이선우 의무실장에게 "참사 당일 비선 의료진이 관저에서 대통령에게 미용 시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선우 의무실장은 "당일에는 진료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 의무실장은 안민석 의원이 "관저 근무자에게 (진료가 없었는지) 확인했느냐"라고 추궁하자 "확인은 하지 않았으며 제가 관저 내용을 다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이영석 경호실 차장 역시 "참사 당일 관저에 외부인 출입은 없었으며, 근무 중인 간호장교가 4분가량 관저에 들러 대통령에게 '가글'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국정조사에서는 '청와대 대통령 관저로 의료장비가 반입된 사실이 경호실의 관저 출입 기록을 통해 확인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 주장인데 '이영석 차장이 대통령 관저 출입 기록을 제출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왔을 때 확인된 사실'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 차장이 가져온 관저 출입 기록 샘플에 '의료장비 지참 들어가심'이라고 기재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저 출입 샘플은 세월호 참사 당일 기록은 아니지만, 비선 의료진에 의한 대통령 관저 미용 시술 의혹과 관련해 주목을 끌었다.

김 의원 주장과 관련한 이영석 차장의 모호한 해명도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 차장은 의료장비 관저 반입 여부는 밝히지 않은 채 "이런 공개된 장소에서 2급 비밀을 말하는 건 공무원으로서 비밀 누설이기 때문에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이 차장은 "의혹을 해소할 수 있게 하는 게 증인으로서 마땅한 일이지만, 취득한 비밀을 누설하지 않는 게 법이다 보니 그 사이에서 저희가 애로사항이 많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지금까지 청와대 어느 누구도 관저에 의료장비를 갖고 들어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용주 의원은 "어느 누가 어떤 의료장비를 어떻게 갖고 와서 무슨 의료행위를 했는지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영석 차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간호장교를 제외한 외부인의 관저 출입은 분명히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 관저 출입과 의무 기록 등을 제출할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지금 온 국민의 관심이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쏠려 있는 만큼 청와대는 사실 여부를 증명할 책임이 있다"며 관련 자료 제출을 강력 촉구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경호상 문제와 국가 기밀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