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출신 PD가 만드는 '한밤', 첫방은 '차은택'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씨가 지난달 8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지난 3월 종영한 '한밤의 TV연예'를 잇는 새 연예정보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이 오늘 6일 첫 방송에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를 다룰 예정이다.

5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3층 홀에서 '본격연예 한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본격연예 한밤'은 방송인 김구라와 SBS '8뉴스'를 진행했던 박선영 아나운서가 MC를 맡고, 신기주 기자, 조은정·김주우 아나운서, 신동헌 칼럼니스트, '공부의 신' 대표 강성태가 패널로 출연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와 '궁금한 이야기 Y'를 맡았던 안교진 PD가 '본격연예 한밤'의 연출을 이끌고 나갈 예정이다. SBS의 대표적인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PD답게, 첫 방송 주제도 가볍지 않다. 바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축인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가 그 주인공.

안 PD는 "연예계에 가까이 있던 사람인 차은택 씨의 몰락 과정을 신기주 기자만의 시선으로 풀어낼 것"이라며 "최순실 게이트를 본격적으로 파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이 정점에 올랐다가 무너지는 과정을 그릴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인생도 한 번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김구라는 "PD님 이력이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등이다. 경력이 어디 가겠나"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오는 6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되는 SBS '본격연예 한밤' (사진=SBS 제공)
'본격연예 한밤'은 강성 뉴스와 연성 뉴스가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 리포터가 연예계 사건사고를 전한다는 정형화된 연예뉴스가 아니라, 과잉된 연예 정보를 덜어내고 각 분야에 특화된 패널을 통해 '전문성'을 높인 뉴스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안 PD는 "현재(2016년)에 맞는 연예 프로그램 가치를 고민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예전처럼 발생 뉴스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연예정보 중 시청자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전달하는 '큐레이션'이라는 개념을 채택했다. '한밤' 출연진을 큐레이터라고 부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구라는 "주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다른 연예 프로그램과 달리 우리는 당일 녹화를 한다. 여유를 갖고 녹화하면서 영상물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포털사이트에서 시시각각 이슈가 올라오고 찌라시 등 자료도 많지만 방송사가 가진 자료의 힘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며 '21년 역사'를 지닌 '한밤' 자료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섭외 제의가 왔을 때 많이 고민해, 왼쪽 눈의 실핏줄이 터지기까지 했다고 밝혀 그간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는지 전했다. 박 아나운서는 "연예와 정치, 사회, 경제가 다 융합돼 있는 시대다. 제가 잘 몰랏던 분야도 배워가야겠다는 욕심이 든다"며 "'한밤'이 없어질 때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셨는데 뚜껑을 열면 많은 분들이 '왜 돌아왔는지 알 것 같다'고 납득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안 PD로부터 '논설위원' 역할을 부탁 받았다는 신기주 기자는 "대중문화 흐름을 읽고 전체적인 정보를 엮어, 코멘트를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밝혔다. 걸그룹 '씨스타'도 모를 정도로 '연알못'(연예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강성태는 "학생들을 이해하려면 연예 정보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과학적·통계적 접근 방법으로 정보를 분석해 핵심을 짚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본격연예 한밤'은 신동헌 칼럼니스트의 '뉴스 마스터', 신기주 기자의 '연예담', 강성태의 '팩트폭행' 등 다양한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오는 6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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