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불편해서…" 세월호 현수막 훼손하다 덜미

(사진=자료사진)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에 걸린 현수막을 훼손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에도 만취 상태에서 분향소 현수막을 훼손해 입건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박 모(48) 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쯤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정부 합동분향소 정문 주변에 걸린 현수막 61개 중 9개를 문구용 칼로 그어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현수막이 훼손돼 있다"는 인근주민의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 확인과 목격자 탐문 등 수사를 진행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조사에서 박 씨는 "분향소 때문에 주차장을 이용하는 데 불편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박 씨는 화랑유원지 인근에서 거주하던 당시 분향소가 생기자 주차장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에 불만을 가져오던 중,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돌아가는 길에 소지하고 있던 문구용 칼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는 앞서 지난달 12일 오후 이곳에 설치된 현수막 26개를 훼손한 뒤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의도적으로 현수막을 훼손하기 위해 분향소에 온 것은 아니었다"며 "특정 정당이나 사회단체에서 활동하거나 정치적 성향을 갖고 범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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