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퇴진 수용…곧 결단" 朴∙친박, 또 덫 놓나

한광옥 "대통령 3차 담화는 '하야 선언'…날짜 곧 결단"

5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기관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청와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달 29일 3차 대국민 담화는 '하야 선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광옥 비서실장은 5일 국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가 하야 선언 맞느냐"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광옥 실장은 "박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면담하는 등 여러 의견을 충분히 들어 종합적으로 고민해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하태경 의원이 "하야는 대통령의 결단이고 약속인데 왜 스스로 하야 날짜를 정하지 않고 국회의 공을 넘긴 것이냐"고 물었다.

한 실장은 "박 대통령이 하야를 결정한 것은 틀림없는데 날짜를 정하는 건 많은 의견 청취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실장은 "국정이 안정적이고 평화롭게 법에 따라 이양되게 하는 것도 대통령 책임이어서 이를 심사숙고하는 과정에서 (하야 날짜 결정이) 좀 늦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실장은 "대통령이 (하야 시점을) 곧 결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광옥 실장은 "지금 대통령이 많은 의견을 듣고 있는데 여러 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실장은 "(하야) 날짜는 당에서 요구하는 것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1일 '박 대통령 4월 말 사퇴, 6월 말 조기 대선'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5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우측)과 허원제 정무수석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한편 청와대 허원제 정무수석은 "박 대통령이 여당 당론을 보고받았으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론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허원제 정무수석은 5일 국정조사에서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여당 당론에 대한 대통령 생각을 묻자 이 같이 밝혔다.

허원제 수석은 "대통령이 4월 말 퇴진한다는 말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이만희 의원 질의에 "당론에 따른다는 말은 그런 뜻을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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