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준석), KBS노조(장하나)
<하한가>
국민의당(이준석), 새누리당(장하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준석(새누리당 전 비대위원), 장하나(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 이준석> 안녕하세요.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장하나 전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장하나> 반갑습니다.
◇ 김현정> 지난 토요일 이 정도의 촛불 인파를 이준석 비대위원 예상하셨어요?
◆ 이준석> 저는 예상을 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 숫자는 증가하리라고 저는 보고 있기 때문에.
◇ 김현정> 이미 232만 명인데?
◆ 이준석> 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선 사실 당내에서도 저희가 논의할 때 대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가기도 할 것이고요. 여러 가지 변수상 숫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계속 합니다.
◇ 김현정> 이 정도 될 거다. 장하나 전 의원도 예상하셨어요? 이 정도 모일 거라고?
◆ 장하나> 점쟁이도 아닌데 어떻게 예상하겠습니까마는 3차 담화문을 보고 사실 검찰 공소사실 같은 거 하나도 인정을 안 했고 사심이 없었다고 해서 대통령 때문에 시위 인원은 더 늘어나겠구나라는 생각은 했죠.
◇ 김현정> 다들 그렇게 생각하셨군요. 이 물결, 이게 87년 6월항쟁 때보다 2배가 넘는 인파래요, 232만 명이면. 그런데 이 물결이 도대체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한테 어느 정도나 부담이 됐던 걸까요. 이준석 전 위원. 얼마나 부담이 됐길래 어제 이렇게 급하게 결론을 무조건 탄핵, 참석 이렇게 바꾼 걸까요?
◆ 장하나> 그게 더 놀라웠죠.
◆ 이준석> 사실 여론의 향배에 대해서는 치밀하게 살피고 있었고. 어제 저는 결정하는 과정에 계속 참여를 했기 때문에 봤지만.
◇ 김현정> 어제 회의도 계셨어요, 비상시국회의?
◆ 이준석> 실무회의랑 총회에 둘 다 있었고.
◇ 김현정> 그러셨어요?
◆ 이준석> 이후의 모임에도 있었는데. 지난 4,5일간 다소간 이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이견이라는 것이 사실상 유승민 의원 쪽이 주도하는 즉시 탄핵 쪽으로, 조건없는 탄핵 쪽으로 모아지는 형국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어제 사실 회의에 참석한 사람 중에 의원은 26명(잠시 참석한 3명 포함하면 29명)이거든요. 14명은 불참을 했어요. 그러면 적어도 지금 28표가 나와야 가결인데 26명 참여면 그러면 14명은 혹시 부결의 의미로 참석 안 한 거 아니에요?
◆ 이준석> 그런 의미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지금 오히려 소위 친박이라고 분류되는, 또 주류 측이라고 분류되는 의원님들 중에서도 지금 탄핵 찬성 의지를 가진 분들이 많기 때문에.
◇ 김현정> 많아요?
◆ 이준석> 이게 어떻게 되어 있는 상황이냐면요. 지금 의원총회나 이런 단위로 의견이 교환되고 이런 것보다 초선모임, 재선모임 이런 식으로 지금 선수를 학년별로 나눈 것처럼 그룹을 관리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초·재선 의원님들이 60명 넘게 계시는 상황 속에서 그분들의 의사는 실질적으로는 의원님 개개인과 소통해 보면 그 안에서 상당수가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알겠습니다. 지금 새누리당 비박계가 워낙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가 오늘 입장을 이렇게 내놨기 때문에 이준석 위원의 평을 먼저 들었는데. 이제 상한가, 하한가를 얘기하면서 장하나 의원, 그러면서 우리가 더 얘기 좀 나눠보죠. 이번 주 상한가부터 가겠습니다. 장하나 전 의원, 누구 골라오셨어요?
◆ 장하나> 촛불에서 많은 분들이 마이크를 잡았지만 KBS노동조합 두 노조가 같이 나와서 이제 파업도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KBS 공영방송 역할 못하고 정권의 똥개였다면 이제는 국민들의 충견이 되겠다 이렇게 자성을 해서 상한가를 드려봤는데, KBS 노조가 추후에 하는 것을 봐서 상한가를 드려야 하지만, 이런 양심선언이랄까요. 늦었지만 환영은 드리고요. 사실 이걸 KBS노조의 얘기만 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3차 대국민 담화 이후에 KBS, MBC 공영방송의 방송 논조가 너무 기가 막혀서 사실 언론 문제를 한 번 더 짚고자 상한가를 뽑아 왔습니다.
◇ 김현정> 상한가 KBS노조. 아예 얘기가 나온 김에 여기부터 풀어보죠, 그러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성재호 본부장이 자유발언대에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광화문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여기 계신 여러분이 너희들도 공범이라고 말씀하신 KBS본부의 노조위원장입니다. 맞습니다. 우리 공범입니다. 언론이 특히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했다면 어떻게 이런 국정농단이 일어날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박근혜 같은 사람이 어떻게 저 청와대에 앉아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제가 속한 언론노조 KBS본부는 오는 8일부터 파업에 들어갑니다. 공영방송이 정권의 똥개가 아니라 국민의 충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한 거죠.
◆ 장하나> 그렇죠.
◇ 김현정> 그리고 박수를 받았어요.
◆ 장하나> 그러니까 말씀대로 지켜보겠습니다. 지금 상황에 누구인들 숟가락 얹는다는 비판 안 받을 수 없겠죠. 예컨대 아까 비박계도 갑자기 탄핵으로 입장을 바꿨는데 뭐 하는 거야, 정말. 집회의 추이 보고 저러는 건가, 예측 가능성이 너무 떨어지고 명분이라든가 이유도 잘 모르겠고 왔다갔다 하는데, 그런 비판들은 다 받아 마땅하지만 일단은 여기 아까 발언내용에도 분명히 있었지 않습니까. 지금 이 국정농단 상황. 아니면 박근혜라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있을 수 있었던 게 다 언론 탓 아니냐라는 게 저는 정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국민들의 눈과 입을 지금까지 틀어막았고 지금 정말 태블릿PC인가요. 한 대 나와가지고 세상이 뒤집혔지 않습니까. 그런데 특히 아까 3차 대국민 담화에서 대통령이 사실상 퇴진을 밝혔다 이렇게 국민들 앞에 또 한 번 고개 숙였다, 이런 식으로 최대한 감싸주고 보듬고 공영방송의 역할을 못한 것들 때문에 또 지금 이런 언론계의 문제 지적할 만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래서 지금 잘했다고 상한가 주신 게 아니라 앞으로 잘하라고 상한가를.
◆ 장하나> KBS노조뿐만 아니라 언론 역할의 힘이 크다라는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이준석 전 위원, KBS뉴스가 사실 뉴스 중에 9시뉴스가 제일 시청률 높거든요. 국민들한테 저 시골에 케이블 안 들어오는 곳 이런 데까지 가장 영향력이 큰 곳이 KBS뉴스인 게 사실인데.
◆ 이준석> 그렇죠. 사실 마의 시청률이라고 불리는 게 웬만한 종편에서 심혈을 기울여서 제작한 예능프로그램보다도 교양프로그램이 잘 나옵니다, KBS는. 그러니까 그런 국민의 많은 신뢰를 가지고 있는 방송이고 또 인기를 가지고 있는 방송인데. 저도 방송 여기저기 많이 출연을 하지만 지상파에 계신 분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뭐냐하면 종편보다 잘한다 못한다 종편과 비교당하는 겁니다.
◇ 김현정> 아, 비교 당하는 자체를? 공중파 PD들은?
◆ 이준석> 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그래서 출연자들에게는 출연료도 많이 주고 합니다, 지상파가. 그런데 사실 그게 이번에 좀 무너졌다고 보는 거죠. 지상파의 각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지상파의 변화라는 것이 정국에 한 가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예상을 합니다.
◇ 김현정> 두 분 다 상한가 지켜보겠다, KBS노조로 대표되는 공중파 언론들 뽑아주셨어요. 이준석 전 위원은 상한가로 누구 꼽아오셨습니까?
◇ 김현정> 특검, 특검. 지금 대치동에다가 자리 잡았어요. 사무실 냈고 오늘 특검보 발표할 것 같습니다.
◆ 이준석> 그렇죠. 특검 같은 경우에는 지금 그냥 특검보로 나오는 분들 이름만 본다 하더라도 관심을 끌게 하는 그런 인물들이 많이 계시고. 특히 우리 윤석열 검사 같은 경우에는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분이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죠, 댓글사건 수사했던.
◆ 이준석> 성과에 대한 의지가 강할 것으로 보고 있는 특검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범위를 직권남용으로 한정할 것이냐 아니면 뇌물죄로 확장할 것인가 영역에 대해서도 특검이 성과를 낼 수 있다면 탄핵심판에 있어서도 아마 빠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고요. 만약 이 부분에 있어가지고 성과가 미진하다면 탄핵 심판 자체가 워낙 헌재가 지금까지 정치적인 판단을 내려왔기 때문에 늦어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특검의 어깨가 많이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김현정> 역시 잘해라라는 의견, 지켜보자는 의견으로 상한가를 주신 건데 장하나 전 의원. 지금 말씀하신 대로 특검팀 인력도 적어요, 사실. 많은 인력이 아니에요. 광범위한 수사범위에 비하면. 게다가 수사기간도 광범위한 수사대상에 비하면 짧은 기간이거든요.
◆ 장하나> 이번에 광범위하죠.
◇ 김현정> 굉장히 광범위하죠. 뇌물죄 같은 거 잡아떼자고 치면 입증이 쉽지 않은 거잖아요.
◆ 장하나> 제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밝게 보는 이유는 이미 광장에서 이번 촛불집회에서도 탄핵 부결돼도 걱정 말아라, 반대 의원들은 국민들이 손봐준다라든가. 사실 국정원 댓글 때는 재판 결과 이런 것 때문에 국민들의 여론 같은 게 많이 사그라 들었었거든요. 예컨대 원세훈 전 국정원장 같은 경우에는 무죄를 받아버렸고 .그런데 이번에는 국민들이 어떤 재판 결과나 헌재 판결 결과에 그냥 수긍하고 말 것이 아니라는 거죠. 정말 세상을 바꾸자고 일어났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그런 면에서 비박이라든가 아니면 야권도 우왕좌왕했다가 다시 9일 탄핵으로 자리잡는 것처럼.
◇ 김현정> 주말 촛불보고 다시 뭉치는 것처럼.
◆ 장하나> 그 영향이 어떻게 없다고 하겠습니까?
◇ 김현정> 특검의 수사에도 결국 이 촛불민심이 영향을 줄 거다.
◆ 장하나> 저는 당연히 그렇다고 보고요.
◇ 김현정> 재벌들도 대가성 이런 부분들 감추거나 솔직하지 못하게 대답은 못할 거다. 재미있는 게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지금 특검 사무실이 대치동에 임대를 했어요. 대치동에. 이례적이죠. 사실 시내 어딘가가 될 줄 알았는데, 대치동 바로 근처에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건물 있고 플레이그라운드 광고회사도 있고 그 한가운데에 했다는 것만 해도 이건 굉장히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게 있다, 우리가 아주 적극적으로 움직일 거다, 언제든지 압수수색 할 거다, 이런 의지를 표명한 거거든요.
◆ 이준석> 요즘 저도 강남 오피스에 있었는데 오피스 공실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세 층을 통째로 쓰려다 하다 보니까. (웃음)
◇ 김현정> (웃음) 어찌어찌하게 해서 가게 됐다?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의지로...
◆ 이준석> 요즘 판교로 다 가버려가지고요.
◇ 김현정> 그래요, 기대하겠습니다. 상한가 특검. 하한가로 가보겠습니다, 하한가. 이번 주 하한가. 장하나 전 의원은 누구 하한가로 꼽아오셨어요?
◇ 김현정> 새누리당. 잠깐만요, 일단 새누리당. 이준석 전 위원은 누가 하한가로.
◆ 이준석> 저는 국민의당으로 꼽았습니다.
◇ 김현정> 국민의당. 이번에는 이준석 전 위원의 하한가부터 챙겨보죠. 국민의당. 왜 하한가 주셨습니까?
◆ 이준석> 지난주에 제가 뉴스닥 하면서, 탄핵 국면에서 탄핵이 부결되거나 아니면 탄핵절차가 지연됐을 때 가장 비난받는 당은 새누리당일 것이고 그다음은 민주당이 성급한 의사진행이다 해 가지고 좀 비판받을 여지가 있고 오히려 그 나머지 당들 같은 경우에는 행동이 자유로운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행동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취지로 말을 했었는데, 국민의당이 그때 당론으로 탄핵한다고 가장 먼저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2일에 탄핵 안 된다 이렇게 이야기했다가 5일에도 탄핵한다고 그랬다가 결국 9일날 탄핵하는 것으로 당론을 모아가는 듯 약간 조변석개하는 모습을 보인 거죠.
◇ 김현정> 명분은 다 있었어요. 이유는 다 있었지만 어쨌든 그냥 봤을 때 좀 오락가락하는 모습으로 비춰진 건 사실이에요.
◆ 이준석> 엇박자로 보일 수 있는 부분도 있구요. 실질적으로 지금 항상 괴리로 등장하는 것이 당 대선후보로 확실시되는 안철수 의원과 그리고 당의 어쨌든 정치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박지원 위원장 간의 소통이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모양새가 계속 보이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제가 생각하기에 국민의당의 의도가 나쁘다 이런 부분은 전혀 아니고요. 어쨌든 원내 3당으로서의 딜레마 속에서 고민하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 국면이 앞으로 탄핵 국면에서 국민의당이 주도적 위치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새누리당 비주류를 지금 변수로 보고 있고 그쪽에 이목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탄핵이 성사되든 성사되지 않든지간에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 상당히 어려운 지점이 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하한가 국민의당. 장하나 의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국민의당 하한가.
◆ 장하나> 국민의당이 특히 안철수 전 대표가 2일 탄핵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저는 사실 아까 숟가락 얹는다는 표현을 한번 썼는데, 이 상황에서 저렇게 먼저 치고 나가는 건 유리하다라고 봤지만 그게 엇박자가 있었고 결국 안 하니만 못한 게 됐지 않습니까. 오락가락함으로 인해서. 비박계하고 비슷한데요. 비박계도 사실 지금 탄핵 사유가 대통령한테 탄핵 사유가 있으면 탄핵을 가는 거죠. 조건부로 어떻게 먼저 퇴진을 하고 탄핵을 안 하고. 탄핵사유가 없는 게 아니라면 본인이 탄핵해야 된다고 판단을 했으면 탄핵을 가는 것인데, 어쨌든 계속 계산하고 오락가락함으로써 9일날 탄핵 가니까 욕은 안 먹는 상황까지 갔겠지만, 저는 정치적인 메리트는 하나도 못 채운 거예요. 오히려.
◇ 김현정> 아, 그러니까 지금 이준석 전 위원이 국민의당 오락가락을 얘기하실 입장이 아니라는 말씀을 지금 하시는 거예요?
◆ 장하나> 물론 이준석 전 위원이 새누리당 대변인은 아니죠. 이준석 위원도 정치인이시고. 그런데 예컨대 김용태 의원 이런 분들이 탈당했고, 확실히 탈당을 했든 안 했든 탄핵입장을 확실히 밝혔던 정치인들과 오락가락해버린 분들하고는 이게 단 일주일지만 정말 큰 그 사이에 차이를 보여주는 변화가 왔죠. 그리고 아마 되돌릴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태를 보면서 대통령직 수행을 진짜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판단을 했을 때 어려운 셈법이 아니잖아요.
◇ 김현정> 왜 이렇게 자꾸 주판알을 튕기느냐 지금 그 말씀하시는 거죠?
◆ 장하나> 그게 국민들 눈앞에 선하게 보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예전처럼 이렇게 계산하는 것들이 별로 효용이 없습니다.
◇ 김현정> 이준석 전 위원이 답 주셔야겠어요, 비주류. 왜 이번 국면에서 하나로 모아지지 못하고 이렇게 흔들렸을까요, 담화에?
◆ 이준석> 이게 탄핵이라는 중대한 정치적 이벤트를 앞에 두고 지금 탄핵의 당위성을 계속 이야기하다 보면 탄핵의 가결 가능성을 낮출 수밖에 없습니다. 표창원 의원이 하는 행동을 예를 들어 법리적으로 놓고 본다면 할 수 있는 행동이겠죠, 명단 공개하는 것이. 그런데 그것이 과연 탄핵가결을 위해 가지고 더 도움이 되는 수였냐 아니면 도움이 안 되는 수였냐를 놓고 보면 이렇게 표현하면 될 것 같아요. 표창원 의원과 가장 격렬하게 싸웠다고 알려지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대표적인 탄핵 주도론자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해서 장제원 의원도 탄핵에 대해서 공개적 입장을 밝혀라부터 시작해서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적절한가. 왜냐, 장제원 의원도 내부적으로 다른 의원들 중간지대에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 설득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분이거든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거의 선악구도로 가는 형태로 이렇게 명단을 공개한다든지 이렇게 가게 되면 가운데 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흔들립니다. 대표적으로 추미애 의원이 했던 말처럼 ‘너희는 어차피 부역자다’ 이런 말 같은 경우에 이래도 부역자 저래도 부역자면 중간에 고민할 사람이 고민 안 하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중간에서 약간 고민하면서 우리도 탄핵 찬성표 찍자라고 설득해야 할 사람들의 입지가 좁아진다 그 말씀을 하시는 거군요.
◆ 이준석> 굳이 놓고 보자면 이런 거죠. 중간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을 당겨야 될 야권은 오히려 공격적인 메시지를 던졌고, 반대로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지난주에 살짝 전향적인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너희 의견을 살짝 받아가지고 내가 퇴진할 수 있다. 조기퇴진할 수도 있다라는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에 지난 한주 동안 일시적으로 그쪽으로 흔들림이 있었던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탄핵이라는 걸 당위성만으로 놓고 보고 당연히 해야 되는 건데 너희가 따지지 말고 해라 하기에는 굉장히 정치적인 절차고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투표 때도 보면 그때 민심의 대다수는 감히 뽑은 대통령을 왜 이렇게 탄핵하냐라는 말이 있었지만 200석 넘겨서 탄핵이 된 거 아닙니까? 그런 것처럼 탄핵의 표결이라는 것도 충분한 절차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하게 달려들어야 되는 것이고 지금 예를 들어 비박계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 독수리 20형제가 될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탄핵해서 부결나잖아요. 그러면 당에서 역적됩니다. 그러니까 비주류 같은 경우에는 그 정도의 치열함을 가지고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인데.
◇ 김현정> 그 진정성을 믿어달라?
◆ 이준석> 그 얘기를 가지고 예를 들어 조롱조라든지, 해야 될 당연한 일이니까 해야 한다는 등 이런 당위론적인 얘기를 하면 오히려 전선이 흐트러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사실 그래서 그 부분이 안타까운 것이 사실 정치적 판단하는 데 있어가지고 어느 정도는 기술적인 면까지 같이 고려해야 되는데 최근 일주일간의 이런 모습을 보면 그런 점이 약해 보인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럼 얘기 나온 김에 장하나 전 의원 어떻게 보세요.
◆ 장하나> 일단은 말씀 들어보니까 그냥 한마디로 요약하면 비박 의원들 얼러주고 추켜주고 이래 달라는 건데, 지금 국민적인 정서가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불가능한 요청을 하시는 것 같아요. 국민적으로도 그렇고 야당에서도 그렇고 비박 의원들한테 와달라 이렇게 청하고 사정하고 잘 모셔올 상황은 아니라는 건데 계속 그걸 바란다는 게 저는 지난주부터 넌센스고요. 추미애 대표가 그런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게 얘기하는 게 저는 억지스러워서요. 한두 분의 발언에 저렇게 집착하시는 게 저는 계속 명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준석> 아니죠. “자극적인 언사를 한다”의 반대는 “칭찬해 준다”는 게 아닙니다. “자극적인 언사를 한다”의 반대는 “자극적인 언사를 하지 않는다”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필요한 것이냐 불필요한 것이냐에 있어가지고 불필요하다 보는 것이고 이것이 뭐...
◆ 장하나> 저는 이 시국에서...
◆ 이준석> 광장 시민들의 의사가 저는 “불필요한 말을 해라”라는 의사로 저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어쨌든 탄핵을 성사시키려는 그런 의사가 있다고 보고요.
◇ 김현정> 목표가 그쪽이라면 방법이 틀렸다?
◆ 이준석> 저는 그거에 대해서 기술적인 부분을 당연히.
◆ 장하나> 저는 지금 상황에서 추미애 대표가 어떤 발언을 해서 찬반을 결정하고 역효과가 나고 이런 상황이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추미애 대표의 그런 발언이 국민적으로도 별로 호응 못 받는 것도 아실 거고, 지금 아까도 얘기 드렸지만 비박이 우왕좌왕한 거라든가 야권이 또 우왕좌왕했다가 어쨌든 9일 탄핵으로 모인 이런 것들이 결국 광장의 힘 때문에 단일대오를 이룰 수 있었다고 보는 편입니다, 지금 상황이. 광장의 분위기에 그만큼 민감한 상황이고요, 정치권이. 그런데 새누리당이 추미애 대표가 그런 발언을 해서 역효과가 났다 이럴 때가 아니라 사실은 새누리당도 광장의 힘에 밀려서 비박계도 탄핵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거라 보거든요. 그런데 계속 추미애 대표의 말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처럼 얘기하는 게 전혀 저는 넌센스다 이겁니다.
◇ 김현정> 하한가 그래서 장하나 의원은 원래.
◆ 장하나> 제가 아까 말씀드렸는데. 새누리당 전체.
◇ 김현정> 새누리당 전체, 비박계만이 아니라. 새누리당 전체의 모습. 새누리당에 하한가를 줄 수밖에 없었다 이 말씀.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요. 한주가 시작이 됐습니다.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9일 탄핵 일단은 판은 열릴 겁니다, 비박계가 어찌됐든. 참 역사적인 한주에 섰네요.
◆ 이준석> 지난 한 달을 놓고 보면 분석이 맞혔던 것보다 틀린 게 더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겸허히 이번 한주를 받아들여야 될 것 같고.
◇ 김현정> 엄중한 한주.
◆ 이준석> 이번만큼 변수라는 것이 국민들도 처음 겪어보는 것이구요.
◇ 김현정> 장하나 전 의원도 짧게 이번 한주의 시작을 하면서의 소감.
◆ 장하나> 어쨌든 지금 확실한 주도권은 시민들이 가졌고, 광장에 나온 200만이든 아니면 마음만 같이 하고 광장에 못 나온 시민들이든 어마어마한 국민적인 요구가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서 정치권이 전혀 자유롭지 못하고 이제는 새누리당도 탄핵을 했을 때 그러니까 탄핵을 오히려 부결시켰을 때 새누리당은 정말 해체까지 갈 거거든요. 국민들이 가만두지 않을 거거든요. 그래서 새누리당이 어떤 정치적 판단을 하는지 일단은 지켜보고 저는 국민들에게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한 번 자신 있게 말씀드려봅니다.
◇ 김현정> 이번주 뉴스닥 상한가 보드에는 ‘특검’과 ‘KBS노조’, 하한가 보드에는 ‘국민의당’, ‘새누리당’을 올리면서 두 분과도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은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두 분 고생하셨습니다.
◆ 이준석> 감사합니다.
◆ 장하나> 감사합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 민주당 장하나 전 의원이었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