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남아돌 지경" 국정농단 여파 '기부 한파'

충북모금회 "모금액 지난해 1/3 수준 급감"...충북연탄은행 후원 취소 연락 쇄도

지난달 21일 열린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 2017 나눔캠페인' 출범식(사진=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국정농단 사태로 어수선한 시국에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충북지역 구호·복지단체들이 때아닌 기부 한파를 맞고 있다.

5일 지역 구호·복지단체 등에 따르면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64억 원을 목표로 '희망 2017 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일까지 모금액이 고작 3억 8,000만 원에 불과해 지난해의 1/3 토막으로 급감했다.

모금회의 한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에 모든 관심이 쏠려 기부에는 예년 만큼의 관심도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매년 기부하던 기업조차 나서지 않다보니 홍보가 더욱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충북연탄은행은 최근 4곳의 기업·단체로부터 후원 취소 연락을 받았다.

현재 창고에는 연탄이 1,000여장 밖에 남지 않았지만 올겨울 자원봉사자는 무려 1,350명에 달해 자원봉사자가 남아돌 지경이다.


충북연탄은행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면서 학생 등 자원봉사자는 끊임없이 들어오는데 막상 나눌 연탄이 부족한 상황이 안타깝다"며 "이번 겨울 연탄 20만 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들어온 후원은 8만 2,000장에 그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연탄후원단체인 사단법인 징검다리도 올겨울 모금액이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1억 5,000여만 원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 막 집중 모금을 시작하는 단체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일부터 일반회비 집중모금에 들어간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는 지난해 모금액보다 8,000만 원 가량 목표액을 낮춘 16억 2,000만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목표액 달성에 실패한 구세군 충북본영은 올해 목표액인 2억 원을 달성하기 위해 찾아가는 모금과 스마트폰 기부, 카드결제 등 모금방법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어수선한 시국 등으로 연중 기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연말 집중 기부에도 빨간 불이 켜지면서 소외계층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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