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 씨는 4일 오후 5시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 도로에서 열린 '김제동과 함께하는 만민공동회'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어릴 적 친구를 만나는 것"이라며 "청와대는 박 대통령을 석방해서 어릴 적 친구인 최순실 곁(교도소)으로 보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4만 명(경찰 추산 6000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김 씨는 이어 "박 대통령은 온갖 헌법을 어기며 정의를 저버렸다.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맞다"라며 "질서 있는 퇴진은 없다. 당신이 물러나는 게 질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가결에 필요한 국회의원 200명 중 172명이 찬성했고, 28명이 더 필요하다"며 "오는 9일 탄핵이 부결되면 국민의 뜻을 받들지 않는 국회의원이 없는 정당을 존속시킬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헌법을 개정해 국민의 3분의 2가 발의하고 투표하면 국회의원 배지를 뺏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 씨는 "우리(국민)를 흙수저라고 무시하는 그들(국회의원)이 박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죽지 않고, 흙으로 금(국회의원)을 덮어버리면 된다"며 "금은 당장 사라져도 살 수 있지만, 내일 아침부터 흙이 없어지면 못 산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우리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어린이집 선생님들한테 CCTV를 설치하는 게 아니라 진짜 공인인 국회의원실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며 "최저 시급을 만 원으로 올리는 것이 어려우면 국회의원도 최저 시급으로 살아보도록 해보자"고 제안했다.
김 씨의 발언 이후 시민들이 마이크를 잡고 직접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태평동에서 온 박모 씨는 "어떤 사람은 2백만을 뺀 나머지는 이 상황을 찬성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5000에서 200만을 빼는 단순한 셈으로 표현해선 안 된다"며 "집에 계신 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탄핵 부결되면 누워계시는 80세 노모가 휠체어를 타고 나오기로 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이 자리에 나와서 단순한 세법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을 후회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정다은 씨는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정치적 편향 발언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실제로 우리 반 학생 중 한 명은 내게 박근혜 퇴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씨는 "저는 부끄러워서라도 물러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대전지역 중·고등학생들은 이날 오후 3시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 도로에서 '청소년 시국 대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정화 교과서 추진과 최순실 관련 국정농단에 분노한 청소년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