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부재' GS, 2연패…현대캐피탈, 2위 도약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가 사령탑 없이 치른 첫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GS칼텍스는 4일 경기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IBK기업은행한테 세트 스코어 1-3(19-25 22-25 25-22 17-25)로 패했다.

앞서 5년 8개월 동안 GS칼텍스를 이끈 이선구 감독은 지난달 30일 현대건설과 경기를 마친 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GS칼텍스는 차해원 수석코치 지휘 아래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2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시즌 성적은 4승 7패(승점 11)로 6개 구단 중 5위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인 IBK기업은행은 3연승을 달리며 8승 3패(승점 25)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승부는 범실에서 갈렸다. GS칼텍스는 이날 IBK기업은행(7개)보다 무려 16개나 많은 23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GS칼텍스가 범실로 무너지면서 IBK기업은행이 힘들이지 않고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이 여러차례 연출됐다. IBK기업은행의 매디슨 리셀(29득점)과 김희진(21)은 50득점을 합작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세터 김사니의 정확한 토스도 돋보였다.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알렉사 그레이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7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보지 못했다. 나현정은 여자부 통산 5번째로 기준 기록상 수비 5천개를 달성했지만, 역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세트에는 11득점을 책임진 김희진의 맹활약이 빛났다. 공격 성공률은 76.92%에 달했다. 2세트에서는 GS칼텍스가 끈질기게 쫓아갔지만, 24-22에서 김희진이 이동 공격을 내리꽂으면서 결국 IBK기업은행이 세트를 챙겼다.

GS칼텍스는 3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GS칼텍스는 3세트에서만 13개의 범실을 기록했지만, IBK기업은행 선수들의 공격력이 주춤했다.

IBK기업은행은 4세트를 무난히 승리로 장식하며 경기를 끝냈다. 알렉사의 연이은 오픈 공격으로 24-17의 매치 포인트가 됐고, 정지윤의 서브가 코트를 벗어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외국인 주포가 빠진 KB손해보험에 높이를 앞세워 역전승을 거두고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홈경기에서 KB손보를 세트 스코어 3-1(22-25 25-23 25-21 25-22)로 꺾었다.

전날 한국전력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던 현대캐피탈은 최근 2연승으로 시즌 9승(4패·승점 25)째를 챙기며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대한항공(9승 3패)과 승점 및 승수 모두 같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뒤진 2위다.

KB손보에는 지난 시즌 6전 전승을 거둔 데 이어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톤 밴 랭크벨트(캐나다)는 블로킹 8점을 포함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인 26점(종전 20점)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 승리를 이끌었다. '토종 거포' 문성민도 19점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KB손보(5점)에 세 배나 많은 16점을 블로킹으로 챙겼다.

KB손보는 허벅지 안쪽 근육 이상으로 뛰지 못한 아르투르 우드리스(벨라루스)의 공백이 아쉬웠다. 이강원이 21점, 김요한이 16점, 황두연이 15점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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