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전국 확산…영남권 전염도 시간문제

겨울 철새 이동, 영남권도 우려

(사진=자료사진)
강원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첫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영남을 제외한 전국으로 AI가 확산했다.

그러나 겨울 철새 이동에, 일부 밀집 사육지역의 경우 농장 간 전파도 의심되는 상황이어서 전국 확산도 시간 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일 AI 양성반응이 나온 강원 철원의 한 산란계(알 낳는 닭)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4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 이날 전남 장성의 산란계 농가에서도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올해 H5N6형 고병원성 AI가 전염된 뒤 강원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4일 0시 기준으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33건 가운데 26건이 확진 됐고 나머지 7건은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지역별 고병원성 AI 현황을 보면 충북 10건, 경기 7건, 충남 3건, 전남 4건, 전북 1건, 세종 1건, 강원 1건 등 7개 시·도, 19개 시·군 69개 농가에서 확진됐다.


영남을 제외한 전국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산한 것이다.

◇ 겨울 철새, 영남권도 안심할 수 없어

게다가 겨울 철새가 철새 도래지인 영남 지역 등으로 계속 들어오고 있는 데다 일부 밀집 사육지역의 경우 농장 간 전파도 의심되는 상황이어서 영남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확진 농가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119개 농가 338만 1천 마리에 달한다.

농식품부는 66만3천 마리를 추가로 도살 처분할 계획이어서 살처분 마릿수는 조만간 400만 마리를 넘어설 전망이다.

◇ 이번주, AI 확산 최대 고비

방역당국은 이번 주가 AI 확산 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고 보고, 경보 단계를 현재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높이지는 않지만,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 거점소독시설을 확대 설치 운영하고, 가금 관련 차량에 대해선 소독필증을 발급하기로 했다.

또한, 전국의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방역 현장의 인력에 대해선 AI 인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항바이러스 약품을 복용하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AI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가금류 사육농가 및 관련 종사자들에게 철저한 소독, 외부인·차량 출입통제 등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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