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만 '탄핵 민심' 대폭발…탄핵안 가결시키나?

야권, 대여 '가결 압박' 강화…여당 비주류 등은 부담 가중

3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6차 주말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232만 촛불 민심이 대폭발함에 따라 새누리당에 대한 야권의 탄핵안 가결 압박이 강화되면서 여당 비주류 고민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3일 밤 분출된 민심은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긴다'는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 제3차 대국민담화에 대한 단호한 거부였다.

'즉각 퇴진' 요구를 재확인한 촛불 민심이 여야 정치권에 던진 분명한 메시지도 '퇴진 협상'이 아닌 '탄핵 가결'이었다.

지난 2일 탄핵안 표결을 놓고 분열상까지 노출했던 야권은 이에 따라 탄핵안 부결에 대한 부담을 덜고 대여 압박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3일 촛불 집회에 참석해 "'새누리당도 공범'이라는 국민의 함성을 듣기 바란다"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박 대통령을 버려야 대한민국이 사는 만큼 (새누리당이) '탄핵 열차'에 동승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오는 9일 탄핵안 표결에서 가결 여부의 열쇠를 쥔 새누리당, 특히 비박계 등 비주류는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만일 탄핵안이 부결되면 분노한 민심의 해일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당장 3일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처음으로 촛불 민심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겨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새누리당 당사에 계란을 날리고 대형 새누리당 깃발을 찢으며 탄핵안 부결 시 새누리당이 직면할 거센 역풍을 경고했다.

현재 여당 비주류는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4월 말 퇴진'을 약속하라"고 박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한 상태다.

3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6차 주말 촛불 집회에서 횃불과 촛불을 든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그러나 박 대통령의 '4월 말 퇴진 약속'이 정국 수습책이 될 수 없음을 한 주 전인 지난달 26일보다 훨씬 거대하게 폭발한 3일 밤 촛불 민심이 웅변하고 있다.

여당 주류와 비주류는 4일 각각 모여 오는 9일 탄핵안 표결과 향후 정국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3일 역대 최대 규모의 촛불 민심 폭발을 목도한 바로 다음 날 이뤄지는 모임에서 여당 주류와 비주류가 어떤 입장을 정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6일과 7일 열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도 탄핵 관련 여당 행보에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재벌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들 재벌 총수들의 입을 통해 두 재단 모금 과정의 강제성 등의 실상이 구체적으로 밝혀질지 주목된다.

과거 전두환 정권 당시 일해재단 모금의 강제성을 백일하에 드러낸 데도 '5공 청문회'에 출석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증언이 결정적이었다.

7일 청문회 증인으로는 최순실 씨와 청와대 김기춘 전 비서실장, 우병우·안종범 전 수석, 안봉근 비서관 등 국정 농단 사태 주역들이 나온다.

최순실 씨 등이 국정 농단 사태에서 박 대통령 역할 등과 관련해, 그리고 자신들의 죄상에 관해 어떤 증언을 하고 태도를 보일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청문회가 박 대통령을 향한 여론과 민심을 더욱 들끓게 한다면 여당 비주류 또한 '탄핵 가결'이라는 막다른 선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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