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특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검사에게 ‘사심없이 정도있는 수사’를 부탁했다. 윤 검사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3시간 동안 윤 검사와 함께 수사팀 구성과 업무 분장 등 청사진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전날 추천한 특별검사보 후보들과 파견을 요청한 검사들을 전문 수사 분야별로 나눠 세부 조직 구성의 밑그림을 그렸다.
박 특검은 파견 검사들 가운데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팀 출신이 포함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윤 검사 역시 같은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팀이 윤 검사와 손발을 맞춰 ‘살아있는 권력’인 현직 대통령을 향해 칼을 겨눠본 경험이 있는 만큼, 박 특검이 이들의 파견을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또 이른바 ‘우병우 라인’ 검사들을 배제했냐는 질문에는 “우병우를 언급한 적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비호‧묵인했다는 의혹이 있는 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해야 하는 만큼, 파견 검사에 우병우 라인을 제외해야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박 특검은 4일 청와대가 특검보 4명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르면 5일부터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로부터 수사 기록 사본을 넘겨받아 특검팀 가동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또 5일 서울 강남 지역에 특검 사무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내부 공사가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전까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기록검토 등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편 윤 검사는 이날 박 특검과 접견을 마친 뒤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