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
수백명의 시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열차에 동참하지 않는 새누리당을 일제히 규탄했다.
이날 서울진보연대 등 사회단체가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개최한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에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함께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낮 시간인 만큼 촛불은 들지 않고 "박근혜 즉각퇴진" "새누리당 해체하라" 등의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경가 양평군에서 온 정모(55) 씨는 "국정농단의 공범인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탄핵정국에 제동을 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들을 끌어내려 정의가 살아 있다는 걸 시민의 힘으로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라남도 여수에서 온 한모(52) 씨는 "새누리당과 대통령은 민심을 외면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한다"면서 "광화문 광장으로 가 오늘 밤 촛불집회에도 끝까지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박근혜하야 전국청소년비상행동' 소속이라는 한 청소년은 연단에 올라 "이번주 박 대통령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며 다시금 경악했다"며 "끝까지 자신 잘못 부인한 담화는 국민 전체에 대한 우롱이다. 200만 국민 목소리 듣지 않는 박 대통령에게 우리 분노를 행동으로 보여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퇴진행동은 집회를 마친 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KBS를 지나 여의도역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후 지하철로 이동해 오후 4시 광화문에서 시작하는 청와대 포위 행진에 합류한다.
주최 측은 5000 명의 시민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보수 단체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오후 2시 열었다.
박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와 애국시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앞에서 '헌정 질서 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단돈 1원 먹지 않은 대통령 퇴진 웬말이냐' '헌법 위에 있는 떼법 박살내자' 등 문구가 들어간 현수막을 걸고, "선동의 촛불은 김정은 명령이다", "촛불로 지른 장난 나라 잃고 후회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 등 노동·사회단체들이 주도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