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허더스필드대와 이탈리아 밀라노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유산균이 뿜는 특정 물질이 사람의 면역반응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 국제학술지 '응용환경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 2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paracasei DG)가 다당류를 분비하는 것에 주목했다. 이번 연구에서 이 물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당의 일종인 '람노오스'(rhamnose)로 이뤄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앤드류 로즈 영국 허더즈필드대 생화학과 교수는 "다른 유산균이 분비하는 수많은 다당류에도 람노오스가 대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사람 세포에 이 다당류를 넣어줬더니 세포에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물질인 '사이토카인'이나 '케모카인'이 나왔다. 다만 이때 일어나는 면역반응은 헬리코박터 같은 병균이 침입했을 때 생기는 것과 같은 강한 반응은 아니었다. 만일 우리 소화관 속에 유산균이 잘 자리 잡고 있으면 면역반응이 적절한 수준으로 촉진돼, 병균이 침입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로즈 교수는 "세균의 다당류가 소화기를 이루는 세포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