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퇴진 문제로 "통화스와프 협상할 방법이 없다"

아소다로 일본 부총리 "누가 협상 내용 결정하는지 알 수 없다" 발언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한국과 일본이 현재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를 놓고 논의 중인 가운데, 일본 아소다로 재무장관이 "누가 협상 내용을 결정하는지 알 수 없다"고 발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문제 등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가운데 통화스와프 협상마저 난항에 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소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2일 국무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과 관련해 "적어도 누가 협상 내용을 결정하는지 알 수 없다, 협상을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만료 전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이 정체를 빚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와 같은 비상시기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는 대신 상대국 통화나 달러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금융안정장치다.

한국과 일본은 2001년 7월, 2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이후 지난 2011년에는 700억 달러까지 규모를 키워왔으나, 지난해 2월 23일 만기를 끝으로 연장되지 않으면서 통화스와프가 종료됐다.

그러다가 지난 8월 27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양국 부총리가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해, 그동안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한 세부 논의가 이어져 왔다.

그런데 이번에 아소 일본 부총리가 한국의 국내 정치 불안 때문에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이 정체되고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협정이 제대로 진행될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협상은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지휘 아래 실무 차원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아소 부총리 발언은) 아무래도 협정을 빨리 진행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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