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은 "어제 현장을 방문한 박 대통령이 특별한 언급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찾는다는 걸 사전에 몰랐다"면서 "애초 방문 계획에 대통령이 대책 본부나 상인들을 만나는 일정이 없었다는 사실을 후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인 비상대책위 회의장을 찾은 권 시장은 "시민들이 아파하는데 시장이 달려오는 게 당연하다"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편에 서서 일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박 대통령의 부적절한 처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오후 1시 30분쯤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가 10분 만에 서둘러 돌아갔다.
피해자들을 위로하거나 진화에 사투를 벌이는 소방대원을 격려하지도 않았다.
상인들은 "자기가 필요하면 매번 서문시장에 오면서 정작 상인들이 힘들 땐 아무런 도움도 안 준다"며 "대통령이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