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해진 AI 방역, 인체감염·수평전파 긴장

AI 차단 방역. (사진=전라남도 제공/자료사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특히, 농장 간 수평전파 의심 사례가 발생한데다 인체감염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김재수 장관이 주재하는 10개 부처 차관급 AI 대책회의를 열고,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오리사육 농장이 밀집해 있는 충북 음성 지역은 AI 발생농장으로 전파가 의심된다고 보고했다.

방역당국이 지금까지는 AI가 철새에 의해 전파됐다는 주장을 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농장 간 수평전파 가능성을 밝혔다. 이는 AI 확산 속도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또, 이날 회의에서 인체감염 가능성에 대해 모든 부처가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김재수 장관은 "국민들의 인체 감염 우려가 매우 크다"며 "농가 발생 정보와 철새 도래지, 바이러스 검출 상황 등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특히 질병관리본부는 국민들에게 AI 감염 예방 수칙을 홍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겨울 철새가 계속해 국내로 유입되고 있고 영남지역까지 도래했다며 영남지역에서도 AI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고 보고, 경보 단계를 현재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높이지는 않지만,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 거점소독시설을 확대 설치 운영하고, 가금 관련 차량에 대해선 소독필증을 발급하기로 했다.

또한, 전국의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방역 현장의 인력에 대해선 AI 인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항바이러스 약품을 복용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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