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출범한 스포티파이는 다니엘 에크와 마틴 로렌츤이 2006년 공동창업해 전세계 음악시장에 스트리밍 플랫폼을 확산시킨 주역이다. 하지만 2014년 1억9550만달러(약 22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시장으로부터 성장동력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2014년 9월 독일에서 기업공개(IPO)로 65억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한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로켓인터넷 이래 스포티파이의 기업가치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85억달러에 달하지만 음악 스트리밍 재생 비율이 월등히 높은 반면 재생당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특성 때문에 막대한 음악 저작권료 지불로 아직까지 이렇다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60개국에 진출해 있는 스포티파이가 보유하고 있는 최대 4천만곡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재생하고 사용자에게 월 사용료를 부과하지만 이익은 음반사들의 로열티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달려있는 셈이다.
지난해 매출은 22억달러로 전년대비 80% 늘었지만 이중 약 84%가 저작권료로 지불됐고, 유료가입자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전년도보다 6.7% 늘어난 약 2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파슨도 "10년간 스포티파이의 주요 투자자로서 어느 시점에선가 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새로운 시장이 확대되면서 신규 사용자에 대한 무료 음악 이용료를 초기에 부담해야 하고, 사용자나 신규 가입자들로부터 광고구독 수익과 유료가입 수익을 창출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스포티파이의 성장 비용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포티파이가 성장에서 수익성으로 최적화 되는 순간 이 '유닛 이코노믹스(unit economics)'는 곧바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스포티파이가 흑자를 위한 최종단계에 돌입한 상태지만, 막강한 음반사들과의 저작권료 계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시장분석 전문가들은 스포티파이가 흑자로 돌아서는 순간 가파른 성장과 함께 전 세계 음악 산업계에서 막대한 영향력과 함께 오히려 음반사들에 대한 입김이 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15년 9월 시작한 애플의 애플뮤직은 1700만명의 사용자와 3천만곡의 음원을 앞세워 단숨에 전 세계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2위 사업자로 올라서며 스포티파이를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아마존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포티파이보다 판도라 미디어와 경쟁하는 모양새다.
인규 규모가 크고 IT 산업이 발달한 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전 세계 음악시장의 39% 규모,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일본시장에 진출해 4천만곡의 음원과 스포티파이 최초로 가사 제공 서비스를 내세워 공략을 시작했다.
스포티파이는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지난 9월 애플뮤직이 먼저 입성한 한국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은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안착된 시장으로, 시장규모는 작지만 케이팝(K-Pop) 등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IT와 한류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애플뮤직은 한국에 진출하면서 음원 유통사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국내 음원시장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JYP 등의 3대 제작사 음원을 확보해 눈길을 끌었다. 스포티파이 한국 시장 진출은 2017년 기업공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